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공장 가동 중단 등 산업계 '2차 충격'… 물류 차질도 이어져

■日전후 첫 제한송전 조치<br>車업계 국내생산 잠정 중단… 철강업체도 공장 가동 멈춰<br>정수장·펌프장 시설 못돌려 도시 물공급 차질 빚을수도


일본 당국이 2차대전 이후 초유의 제한송전 조치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이른바 '전력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도쿄전력의 원전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 부족으로 도쿄 및 수도권 8개 현은 14일 오후3시부터 제한송전에 들어갔다. 이곳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밀집지역으로 강진으로 이미 타격을 받은 일본 산업계에는 이번 조치로 생산차질 야기 등 2차 충격을 받고 있다. 또 교통과 소매업, 공공 서비스 등에서도 물류에서도 차질이 불가피해져 국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은 한층 커지게 됐다. 실제 일본의 모든 자동차회사들은 국내 생산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16일까지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니산ㆍ혼다ㆍ스즈키는 이날, 마쓰다는 15일 생산을 일단 중단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미쓰비시자동차는 "15일까지 생산을 중단하고 이후 조업 재개 여부는 부품조달과 전력수급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철강업체들의 조업 중단도 가시화하고 있다. 니폰스틸은 강진의 여파로 현재 이바라키현 소재의 제철소 가동을 중단시켰는데 이번 제한송전 조치로 조업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 일본 최대 전기로 철강사인 도쿄스틸은 도쿄전력의 요청으로 이미 지난주 말에 도치기현의 생산기지를 중단시켰으며 제한송전 조치가 지속될 경우 공장 문을 닫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현재 4,100만kW의 수요전력 중 25%가량인 1,000만kW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름이 되면 전력수요가 지금보다 최대 50% 더 늘어나지만 원전가동 재개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력수급을 맞추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도쿄전력은 오는 4월 말까지 전력수급을 정상화하겠다고 했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니혼게이자이는 "제한송전이 오래 이어진다면 기업들은 생산량을 줄이고 (제한송전 지역이 아닌) 다른 곳으로 생산기지를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한송전은 또한 도쿄와 주변 수도권의 지하철 운행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오다큐전철은 14일부터 특급열차 운행을 중단했고 케이오와 도부ㆍ세이부 등의 여타 전철회사들도 제한송전 지역에서 부분적인 운행중단을 계획하고 있다. 식당과 식료품 가게ㆍ편의점 등이 제한송전의 여파로 영업시간을 줄이는 점은 현재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는 극심한 불편거리다. 주요 편의점 체인인 로손과 패밀리마트는 밤에는 문을 닫을 계획이고 음식체인인 요시노야와 사이제리야 등도 단전시간에는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가나가와현 당국은 "제한송전으로 정수장과 펌프장 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해 현 내 주요 도시의 32만가구들에 대한 물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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