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아남반도체가 자본잠식을 탈피하기 위해 8대1 감자를 실시한다. 하지만 전체 지분의 40% 가까이를 소액주주들이 갖고 있어서 감자에 따른 진통이 우려된다.
10일 동부아남반도체는 과도한 자본금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8대1 감자를 실시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동부아남반도체는 또 자기주식을 모두 무상소각한 후 보통주ㆍ우선주를 같은 액면 주식 1주로 각각 병합하기로 했다.
이번 감자를 통해 동부아남의 자본금은 1조692억6,000만여원에서 1,336억3,000만원으로 줄어들게 되며 발행주식 수도 보통주가 감자 전 2억1,127만5,604주에서 2,640만9,449로 줄어들게 된다. 감자 관련 주주총회는 오는 11월22일 개최되며 12월22일부터 변경상장 전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내년 1월16일이다.
동부아남반도체는 지속적인 실적악화로 자본잠식이 심화됐다. 올 상반기에도 2,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률이 50%에 육박,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몰렸다. 회사 측은 감자 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증자를 추진하거나 자산유동화증권 등을 발행,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소액주주의 반발이다. 동부아남의 최대주주는 동부건설(16.50%)이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3.20%를 소유하고 있다. 소액주주의 보유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39.32%에 달하고 있어 주총 등에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부아남반도체는 감자와 함께 주식의 액면을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