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관 ‘증시 안전판’ 역할 못한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증시 안정과 성장, 상장기업 보호 및 감시라는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7일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기관투자가의 주식투자 현황 및 매매행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의 시가총액 기준 주식보유 비중은 ▲96년 30.7% ▲99년 16.9% ▲2002년 15.9%로 계속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 이어진 주가 하락기의 기관투자가 매매비중이 직전 상승기 대비 17.11%포인트 낮아지고 10조7,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2000-2001년 하락기에도 11조4,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매매비중도 직전 상승기보다 1.9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매회전율(2002년 기준)의 경우도 기관들은 시장 전체 평균 248.86%를 상회하는 498.06%를 나타냈다. 거래소측은 “주가 하락기에 기관의 매매비중이 축소되고 순매도를 보이는 한편 단기매매 성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안전판으로서의 기관 역할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2002년 말 기준 30대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평균 보유비중은 외국인(28.3%)에 크게 못미치는 19.8%에 불과, 국내 우량 상장회사에 대한 경영권 보호기능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관투자가의 의결권행사 공시가 2002년 1ㆍ4분기 410건에서 2003년 1ㆍ4분기 1,335건으로 대폭 증가했음에도 불구, 주총 안건에 대한 찬성률이 95.5%에 달해 경영감시는 커녕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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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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