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전·충남 아파트 분양업체 잇단 부도

공사중단으로 입주 앞두고 계약자 피해 우려

대전ㆍ충남지역에서 아파트를 공급한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를 내거나 공사를 중단해 입주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전 도안신도시에 '엘드 수목토'아파트를 분양한 전북지역 건설업체 엘드건설은 지난 20일 금융권으로부터 돌아온 어음을 막지 못하고 1차 부도를 낸 뒤 법정관리신청을 준비중이다. 엘드건설은 대전 도안신도시 16블록에 분양한 1,253가구 규모의 '엘드 수목토'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자금압박을 받았다. 엘드건설은 도안 수목토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해 현재 입주율이 50%를 넘고 있고 수도권에서의 도급공사와 행복도시 토목공사를 포함해 다수의 관급공사를 진행중이어서 충분히 경영정상화를 할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전국 116위, 전북 4위(1,889억원)의 중견 건설업체인 엘드건설은 앞으로 법인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임직원 구조조정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에 나설 계획이다.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둔 동일토건도 자금난으로 하도급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천안시 쌍용동 동일하이빌아파트 공사를 중단했다.  이달 말 입주예정이었으나 공사 중단 등으로 입주가 늦어지면서 입주예정자는 물론 지역 부동산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동일토건은 공사기성금 등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협력업체 또한 기능공 인건비를 주지 못해 세대별 마감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2개월째 기성금을 받지 못하자 공사중단에 나섰다. 동일토건은 하도급업체를 상대로 공사재개를 위한 협의에 나서고 있으나 쉽지 않은 형편이다. 동일토건은 공사가 중단되자 입주 예정일을 내년 1월말로 3개월 늦추겠다고 밝혀 10월 입주를 예상하던 분양계약자들이 당황해하고 있다. 많은 분양계약자들이 기존 집을 처분하거나 이사 일정을 잡아놨기 때문이다. 한 입주예정자는 "이달말이면 입주를 시작한다고 안내해 살던 집을 내놓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하소연했다. 동일토건측은 "현재 92%의 공정률에서 작업이 중단된 상황으로 자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입주자와 계약기간인 내년 1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짓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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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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