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는 미국·독일·네덜란드 등 3개국 대학의 공동연구팀이 성인 1,252명을 대상으로 종교 유무와 이념적 성향이 선행이나 친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사흘간에 걸쳐 하루에 5차례씩 선행·친절 또는 악행·불친절을 ‘베풀거나 당하거나 목격했는지’를 스마트폰에 기록해 문자로 알리도록 했다.
그랬더니 친절이나 선행을 받은 사람은 당일 중에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나 많게 타인에게 선행을 베풀었다.
흥미로운 것은 반대로 선행이나 친절을 베푼 사람은 당일 다른 사람에 비해 오만·경멸 등 비도덕적이거나 불친절한 행위를 한 빈도가 3% 높았다.
종교 유·무 여부는 선행·악행을 하는 정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 종교가 없는 사람보다 선행을 더 하거나 악행을 덜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선행을 받은 쪽은 ‘전염효과’로 착한 일을 타인에게 전파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선행을 했다는 도덕적 우쭐함이 되레 도덕성을 약화시킨다고 풀이했다.
또 이념적 성향에 따라 선행·도덕성에 대한 판단 기준이 달랐다.
보수적인 사람들은 주로 성실·믿음·품위 등과 연관지어 선행 또는 친절 등을 고려했지만 진보적인 사람들은 주로 공정·자유·정직 등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짙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