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바이러스의 동시다발 습격

겨울철 기승 부릴 가능성 커…방역당국 긴장<br>개인 위생 관리 철저히 해야



전국에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슈퍼박테리아(세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여러 바이러스와 세균이 동시에 발병하는 것은 드문 사례인데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아 방역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들 바이러스가 연관성이 없고 건강한 일반인들에게는 별다른 피해가 없는 만큼 지나친 우려를 자제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포항 북구보건소에 따르면 9일 발열과 두통으로 인근 병원을 찾은 포항시 북구 양학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신종플루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 같은 학년 학생 수십명도 고열이 나는 등 신종플루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진료와 검사를 받자 학교 측은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휴교에 들어갔다. 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에 이어 신종플루가 올 겨울 첫 집단발병 양상을 보이자 보건 당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북구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구제역 방역으로 바쁜데 신종플루까지 발생해 업친 데 덥친 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11월28일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7일 전북 익산에서 AI가 검출되고 9일 대부분의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슈퍼박테리아) 감염환자가 나오고 신종플루까지 등장하자 전국에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로 구분되는 구제역과 AI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감염될 위험성이 떨어지고 세균의 하나인 NDM-1 CRE도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있지만 동시다발적인 습격에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신종플루도 지난해부터 백신 접종이 상당수 이뤄져 바이러스 감염 확률이 지난해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보건복지부는 이날 "더 이상 신종플루로 부르지 않고 인플루엔자로 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련의 바이러스와 세균성 감염의 잇따른 등장을 두고 전문가들은 겨울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떨어져 바이러스나 세균 증식이 활발해진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 상존하던 문제인데 NDM-1 CRE를 제외하고는 특정 유전자가 발견된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한꺼번에 문제가 나오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 계절적인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김광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