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APEC에서 거둔 성과 실행으로 이어져야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한 제1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회의가 `부산선언'과 `WTO(세계무역기구) DDA(도하개발어젠다)에 관한 특별성명'을 채택하고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국제 테러와 조류 인플루엔자 등 국제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APEC부산대회는 한국의 외교와 경제력을 다시 한번 국제사회에 알리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회원국간 이견으로 지지부진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을 진전시킨다는 특별성명을 이끌어낸 것은 무역대국으로 선진통상국가를 겨냥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 선진국과 개도국이 각각 2010년과 2020년까지 무역ㆍ투자자유화를 달성하기로 한 ‘보고르 목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이밖에 인명을 위협할 정도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공동대응하고 부패행위자와 그에 따른 자산에 대한 도피처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점도 성과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종이 없는 전자회의’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국산 휴대인터넷기술인 ‘와이브로’ 단말기를 선보이는 등 ‘IT(정보통신) 코리아’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 같은 경제적 성과와 함께 외교적 결실도 높이 평가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장관급 전략대화 출범을 합의하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현안을 매끄럽게 풀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부산선언과 부산로드맵이 효과를 거두고 한국경제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의 외교적 노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무역자유화로 심해지고 있는 국가간ㆍ사회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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