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틈새 대출 찾아라"

부동자금 대거 유입속 무작정 대출 확대 지양<br>경매·해외유학생 대상 상품등 잇따라 내놔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예금상품으로 몰리면서 은행권이 ‘틈새 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유명무실했던 경매대출이나 해외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일반고객이 손쉽게 경매물건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 ‘경매 플러스 론(plus loan)’ 상품을 개발, 24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권원보험회사와 연계해 대출 신청시 권원조사와 권리분석, 대출 실행에서 소유권 이전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 경매자금대출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대출한도 사정시 낙찰가가 아닌 최근 시세를 반영함으로써 대출한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대출 대상도 법원의 경매와 공매기관의 공매를 통해 낙찰받은 아파트와 주택 외에 근린상가, 나대지, 잡종지로 확대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부실여신 축소에 주력했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을 새로 선보였다. ‘KB스타론’은 사업기간이 1년 이상 경과한 KB 스타클럽 고객을 대상으로 무보증으로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상품. 이와 함께 ‘KB스타샵론’은 카드매출대금이 국민은행 통장으로 입금되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최고 5,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이 상품의 금리는 신용대출 임에도 최저 5.47%의 불과하다. 유상철 국민은행 개인영업팀 과장은 “두 상품은 지난 10일 판매에 들어가 열흘만에 45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면서 “자영업자들의 호응이 높아 이 상품의 판매는 더욱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ㆍ조흥은행은 유학생 대출시장을 공략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유학연수생 대출’은 금융기관의 금리와 환율 우대와 함께 유학전문기관의 유학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 해외유학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학위 유학 뿐 아니라 어학연수, 조기유학, 자격증 연수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데 착안해 개발됐다. 하나은행은 ‘고정금리 TR 대출’을 선보여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타 은행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이 10년 등 장기 고정금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금리 부담이 높아는 데 착안돼 개발됐다. 지난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이 상품은 10월 콜금리 인상과 함께 인기몰이 나서 벌써 90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수의사 대출’도 하나은행이 개척한 블로오션 중 하나. 개입한 수의사를 대상으로 신용도에 따라 최고 1억원까지 대출해준다. 금융전문가들은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권으로 꾸준히 유입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여력은 커졌지만 부실 여신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무작정 대출을 늘리던 과거 방식에서 탈피해 틈새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대출이 필요하면 맞춤형 상품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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