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드보카트호 팀 닥터 "부상률 줄었다"

"히딩크호 시절에는 평가전을 한 번 치르고 나면 다친 선수가 대 여섯 명씩 나왔습니다. 지금은 두 세 명으로 확 줄었어요" 축구 국가대표팀 주치의 김현철(44) 박사는 늘 걱정을 달고 산다. 태극전사 22명(김정우 제외) 중 근육 타박상 등 잔 부상이 없는 선수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은 위안이 된다는 게 족부 정형외과 전문의인 그의 말이다. 김현철 박사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아드보카트호가 한창 훈련 중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생긴 덕분인지 부상률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히딩크호에서도 스페인 라망가 전지훈련을 포함해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김 박사는 "그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히면 자신감있게 밀고나가는 쪽이 덜 다친다. 움추리면 부상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부상률은 떨어진다는 말이다. 선수들이 '알아서'자기 관리를 할 줄 아는 노하우가 생긴 것도 부상자를 줄인 요인이란다. 그렇지만 김남일(수원), 최태욱(시미즈) 등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들은 '맞춤형'으로 관리해준다고 한다. "태욱이 뛰는 것 좀 보세요. 고질적으로 아팠는데 지금 많이 나아졌어요. 대표팀이 해줄 수 있는 선물이죠" 김현철 박사의 표현으로는 그라운드에서 다치는 타박상 등이 '급성 손상'이고 선수가 처음부터 안고 있던 문제가 고질적인 부상이라고 한다. 김 박사의 충고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선수들에게 제발 한국 시간은 좀 잊으라고 했어요. 어떤 선수들은 시계를 한국쪽에 맞춰놓고 그 사이클에 맞게 생활하려고 한다고요" 전지훈련을 떠나오면 빠른 시차적응이 경쟁력의 관건이라는 말이다. '선수들에게는 듀얼타임 시계를 차지 못하도록 하는 게 낫겠다'고 하니 김 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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