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은 높은데 악재는 늘고….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 PGA투어 소니오픈에 4번째 출전하는 미셸 위(18ㆍ한국명 위성미) 이야기다.
지난 2004년 15세로 첫 참가한 그녀에게 '천재 소녀 골퍼'라는 극찬을 안겨줬던 대회지만 올해는 반응이 싸늘하다. 무엇보다 이후 남자대회에서 거둔 성적이 갈수록 나빠진 탓이다. 첫 도전에서 단 1타차로 컷오프 됐지만 이듬해와 지난해에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PGA투어 멤버 스튜어트 애플비(호주)는 최근 "5년간 더 배우고 나오라"는 일침도 가했다.
무거운 건 마음뿐 아니다. 미국 골프채널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셸이 손목을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남자선수에 비해 장타력이 떨어지는 그로서는 커다란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회 기간 강풍도 예보돼 있다.
국내 팬들에겐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의 우승 도전이 더 큰 관심거리다. 지난해 8월부터 개조 작업에 착수한 스윙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는 최경주는 8일 끝난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평균 드라이버 샷 정확도 76.7%, 아이언 샷 그린적중률 80.6%의 고감도 샷을 뽐냈다. 공동8위로 산뜻하게 시즌을 열면서 자신감도 한층 커졌다.
비제이 싱(피지)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디펜딩챔피언 데이비드 톰스와 세계랭킹 2위 짐 퓨릭(이상 미국), 죠프 오길비(호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등이 우승후보로 꼽힌다. 2년만에 투어카드를 다시 찾은 위창수(35ㆍ테일러메이드)도 복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