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터키 공군의 전투기는 이날 시리아 영공에 진입해 3차 IS 공습을 단행했다. 첫 공습 때 터키 영공 내에서 미사일을 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전투기가 국경을 넘어가 공격함으로써 IS를 상대로 전보다 강경해진 대응 의지를 밝힌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터키 공군은 지난 24일 휴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PKK 기지에도 공습을 가했다. PKK는 즉각 성명을 통해 반격 의지를 발표했다.
이번 공습 직후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터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터키를 겨냥한 테러조직의 모든 시설이 파괴될 때까지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두 세력을 향한 공격이 앞으로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터키는 IS를 상대로 한 전투에서 미국과의 협력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터키 일간 휘리예트는 터키와 미국이 시리아 북부의 터키와 접경한 98㎞ 구간에 폭 40㎞ 지역을 설정해 'IS 안전지대'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격퇴전이 성과를 거두면 IS가 물러난 이 지역이 시리아 난민들이 살 수 있는 안전지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휘리예트는 이번 합의가 터키 정부가 자국의 군사시설인 인지를릭 공군기지를 미군이 IS 공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준 것처럼 IS에 대응하는 양국의 협력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와 PKK 사이에 벌어진 전쟁도 IS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터키 당국에 따르면 PKK는 20일 터키 남부 수루치에서 IS 조직원이 벌인 테러로 쿠르드 세력과 가까운 사회주의자청년연합(SGDF) 회원 등 31명이 사망하자 이 책임이 그동안 IS를 방관해온 정부에 있다며 터키 경찰과 군을 상대로 총격과 폭탄 공격을 벌이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러한 PKK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공습을 가한 것이다.
로이터는 미국과 터키의 동맹관계가 터키와 PKK의 전투를 멈추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터키 내 쿠르드족 세력인 PKK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세력인 민주동맹당(PYD)과 밀접한 관계인데 PYD는 미군이 시리아에서 IS와 싸우는 데 중요한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은 미군이 이러한 상황에서 PYD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터키와 PKK 간 타협을 직접 중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