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만돼지 전염병 파동/국내 축산업계엔 호기

◎수입고기 반송·검역강화 등 비상속/“대일 수출 확대 기회” 최근 상담 쇄도/세계최대 5조원 시장… 판로개척 박차대만산 돼지에서 급성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 국내 축산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대만산 수입 돼지고기 반송과 공항·항만에서의 검역 강화 등 방역대책에 비상이 걸린 반면, 이번 사태가 세계 최대 돼지고기시장인 일본시장에 진출할 호기가 되고 있다. 농림부는 2일 대만산 돼지고기를 비롯한 소·사슴·양 등 육류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지난 2월17일이후 도축한 대만산 돼지고기 9백63톤에 대해서도 반송조치를 취했다. 또한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관세청 등 관련기관에 밀수특별단속 협조요청을 하고 김포공항, 인천항 등 공항과 항만에 검역관을 최대한 증원배치,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 휴대육류 등 밀반입 단속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가축의 에이즈(AIDS)」라고 불리는 구제역은 소·돼지·양·사슴 등 발굽이 2개인 가축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전염병이다. 감염된 가축은 발열·식욕부진과 함께 48시간안에 입과 발굽에 염증이 생겨 새끼 가축의 경우 20∼30%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으나 마땅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10일 대만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이날 현재 14개현 1천1백6개 농장에까지 확산돼 모두 93만8천여두가 발병, 4만8천두가 폐사했으며 17만8천두가 도살됐다. 대만정부는 이 병의 발생이 중국, 태국 등 구제역발생국으로부터 돼지고기 등의 밀수에 의해 발병한 것으로 보고 현재 검찰에서 수사중이다. 대만정부는 1천만두가량의 돼지를 도살하고 예방백신을 병행 실시키로 했다. 구제역발생으로 대만은 70여만명이 직장을 잃고 경제성장률이 1.2%정도 감소할 정도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농림부와 국내 양돈·육가공업계는 대만이 구제역발생으로 수출을 회복하려면 최소한 5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대일 수출을 위한 판로개척, 업체의 과당경쟁방지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축협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만해도 대일 돼지고기 수출상담 건수가 한달에 6건가량이었으나 최근에는 하루 상담건수가 3∼4건씩 계속 밀려들고 있다. 지난 90년초부터 본격화된 돼지고기의 일본수출은 95년 1만4천톤, 96년 3만7천톤(2억달러), 올해는 5만5천톤(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번 사태로 목표량을 크게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65만3천톤(5조원 규모추정)으로 이 가운데 대만산이 26만6천톤으로 전체의 40.7%를 차지했으며 ▲미국 14만2천톤(21.7%) ▲덴마크 11만9천톤(18.2%) ▲캐나다 3만9천톤(6%) ▲한국 3만7천톤(5.6%) 등의 순이다. 농림부 이관용 축산국장은 『우리나라는 세계동물수역사무국으로부터 구제역비발생국으로 지정받았기 때문에 가축에 대해 백신을 투여할 필요는 없다. 중국·동남아로부터 밀수를 막고 외항선과 선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연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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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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