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건설업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로터리] 건설업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권홍사 유난히도 덥고 길게 느껴졌던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새벽녘이면 한기를 느껴 이불자락을 끌어당기는 가을이 찾아왔다. 강원도 일부 산간 지역에서는 진눈깨비까지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니 조만간 동장군(冬將軍)의 행차도 멀지 않은 듯하다. 옷섶을 여미는 계절이 다가오면 무엇보다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떠올린다. 세계 10대 경제대국,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살고 있고 연간 수십만 가구의 주택을 건설하고 있지만 아직도 하루세끼를 걱정하고 몸 하나 의지할 곳 없는 이웃들이 많다. 특히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소외되고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가진 자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풀고 봉사하는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절실한 때이다. 건설 업계는 이런 차원에서 작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실천에 나서고 있다. 바로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사업이다. 건설공제조합 등 건설단체와 건설업체로부터 150여억원의 성금을 모아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대지에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150여세대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우리 건설업계와 지자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추진하는 사회공헌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랑의 집짓기 사업은 본궤도에 접어들었다. 1차 사업인 ‘용인 사랑의 집(가칭)’은 오는 11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2차 사업인 전남 장성군ㆍ충북 제천시ㆍ인천 강화군과의 사업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추진돼 내년 연말까지는 완공될 예정이다. 소외되고 어렵게 살다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아 행복해 할 독거노인들을 생각하니 그 행복감이 우리들 가슴에도 따뜻함으로 전해오는 듯하다. 최근 건설업계는 건설물량 축소,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한 미분양 주택의 증가, 업체수 과다에 따른 과당경쟁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사랑의 집짓기에 동참해준 건설단체와 업체들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우리 건설 산업은 지난 60년간 국가 경제발전의 견인차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왔으나 너무 앞만 보고 질주해왔다. 이젠 뒤도 돌아보고 옆도 챙기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때이다. 건설 업계는 사랑의 집짓기 사업 외에도 형편이 어려운 건설관련 학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홍수 같은 각종 자연재해 성금지원 등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아무쪼록 건설업계가 나눔경영ㆍ윤리경영의 실천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이웃이자 친구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입력시간 : 2007/10/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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