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기형전문상담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상담센터에서는 앞으로 외형상 음경에 이상증상이 있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전화·편지상담을 한다.최근 상담센터를 개설한 ‘김재영비뇨기과’ 김재영 원장(02-546-9115)은 『남성은 발기시 자연모습을 유지하면서 일자로 쭉 뻗은 것이 정상이지만 상당수가 만족스럽지 못한 모양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장에 따르면 남성들이 외형적으로 잘 생긴(?) 음경을 갖는다는 것도 큰 복이다. 하지만 원한다고 누구나 그렇게 될 수는 없다는 것이 김원장의 설명이다. 김원장이 제시하는 음경기형의 종류는 왜소형(MICRO)·굴곡형(LATERAL CURVATURE)·매몰형(CONCEALED)·오리발형(WEBBED)등 4가지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모양이 남들과 비교했을 때 특이하다면 먼저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형상 이상증후군은 기능적으로도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소형이란 ‘고추’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증상. 대부분 선천적인데 아버지가 작다면 자식들도 작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정상적인데도 심리적으로 작게 느낄 수도 있다.
한국남성의 음경은 평상시 길이7㎝(발기시12㎝), 둘레8㎝(발기시11㎝) 정도이다. 왜소형은 의학적으로 평균치보다 2㎝이상 작은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평균보다 작더라도 성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 특히 평상시에는 작더라도 발기비율은 사람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평소의 크기로 왜소형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굴곡형은 일명 바나나형으로 불리며 선-후천적 원인으로 유발된다. 후천적 요인으로는 격렬한 성관계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여성의 외음부와 부딪혀 생기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무리하게 자위행위를 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개인별 증상의 차이는 심한데 윗쪽으로 구부러졌다면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옆이나 밑으로 휘어졌다면 부부관계시 여러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매몰형은 남성이 파묻히면서 완전히 돌출되지 않고 일부만 밖으로 보이는 증상. 후천적 요인이 많으며 하복부와 음낭피부가 귀두까지 덮어 보일듯 말듯하고 심하면 보이지 않는다. 오리발형은 음낭이 성기 윗쪽과 붙어 말 그대로 오리발 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밖에도 꽈배기 처럼 꼬인 트위스트형이 있고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귀두가 2개이거나 고환만 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선천성이며 심한 증상이 아니라면 간단한 수술로 정상적인 모양을 찾을 수 있다.
음경기형은 기능상 문제가 없다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하지만 스스로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인다면 심인성 발기부전 등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있어 전문의의 상담음 물론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원장은 『음경기형은 기능상 이상이 없다면 손댈 필요성이 없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돼 또다른 부작용을 유발한다면 적적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