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11111'이 뭐길래… 얌체 상술 판치고

유통업계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꽃·인형 끼워팔기등 과소비 조장


유통업계는 올해 '11'이라는 숫자가 세번 겹치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며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빼빼로와 상관없는 부가상품을 끼워 고가에 판매하거나 빼빼로데이와 엮어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식으로 소비를 조장하는 사례가 많아 지나친 상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대형 마트를 비롯해 편의점 등에는 상품진열대에 화려한 포장지와 꽃ㆍ인형 등으로 꾸민 선물바구니와 포장용 빼빼로가 넘쳐난다. 가격대는 1,000원 언저리의 제과사 빼빼로부터 5만원 이상 되는 각종 결합상품들까지 100가지 품목이 넘는다. 대형 마트의 경우 빼빼로데이와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미니 핸드백, 인형 등 팬시상품을 넣어 만든 고가의 선물세트를 비롯해 빼빼로 모양의 쿠션까지 내놓고 있다. 아이디어상품이라고 웃어 넘기기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다. 여기에다 빼빼로데이 행사 부스를 하루 전날 실시되는 수능 관련 이벤트 행사 부스와 연달아 배치해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빼빼로데이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인 것을 감안할 때 전년 대비 매출이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몰의 상술도 극성스럽다. 한 메이저업체는 '빼빼로데이 행운의 11 가져가세요' 이벤트를 열면서 구찌ㆍ페라가모 등 값비싼 브랜드 상품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등 빼빼로데이 특수 잡기에 혈안이다. 서울 목동에 사는 한 소비자는 "빼빼로를 줘야 유행에 뒤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 정도"라며 "어린 학생들의 무분별한 소비를 조장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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