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식품업계 "담배社 꼴될라" 비상

"식습관.운동부족탓" 강조… 공익성광고 홍보.로비 전개 ‘비만 유발 식품회사는 담배회사와 같은 공공의 적(敵).’ 과다 영양섭취로 사망하는 미국인의 숫자가 늘면서 미 소비자 단체ㆍ의회가 일부 식품업체를 담배회사와 같이 건강을 해치는 기업군(群)으로 규정하고 집단소송ㆍ규제법안 마련 등을 통한 몰아붙이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비만을 초래할 수 있는 식품이나 음료를 만들어 파는 회사들은 집단소송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비만 유발 책임자로 등장한 식품 회사 미국에서 비만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2001년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흡연에 따른 사망자 수를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학계 역시 비만이 흡연 이상으로 미국인의 사망을 촉진하는 질병이 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소비자 단체들은 집단 소송을 통해 식품회사에 비만 확산의 책임을 물을 태세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4일 보도했다. 식품회사가 과다 섭취에 따른 피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으며, 또 광고 등을 통해 필요한 양보다 많은 음식을 먹게 끔 조장해, 많은 미국인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게 소비자 단체들의 주장이다.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자회사이자 칼로리 높은 초콜릿을 판매하는 크래프트 식품ㆍ미국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인 코카콜라ㆍ패스트 푸드 체인인 맥도널드 등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역시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패스트푸드ㆍ음료 등에 대해 세금을 추가하거나 경고문을 붙이도록 하는 법안을 포함한 비만 대처 방안을 마련중이다. ▶ 대책마련에 다급해진 식품사들 마음이 급해진 식품회사는 비만이 식품 자체가 아닌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때문이라는 주장을 하는 한편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감 확산 막기에 돌입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담배회사와 마찬가지로 ‘과다한 섭취는 비만에 따른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는 공익성 광고를 하며 물타기에 나섰다. 몇몇 기업은 학교에 운동 기구를 제공하는 등의 전략도 펼치고 있다. 또 소송에 대비한 법률팀을 구성, 비만의 책임이 자신들 때문이 아니란 점을 설득력 있게 부각시키는 방법역시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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