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특수 안경 없이도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최초의 3D TV를 12월부터 시판한다.
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4일 도쿄 국제정보통신박람회(CEATEC) 개막 기자회견에서 안경을 쓰지 않고도 3D TV를 볼 수 있는 LCD TV '레그자' 2종을 선보인 후 "오는 12월 일본에서 12인치와 20인치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12인치가 12만엔(163만원), 20인치가 24만엔(325만원) 전후에서 책정될 계획이다. 그러나 도시바의 무안경 3D TV는 화질이 떨어지고 가격이 비싼데다 화면크기도 작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마사키 오소미 도시바 디지털 사업부문 사장은 "가격이나 모델 크기 면에서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본다면 무안경 3D 기술이 대세" 라며 "3D TV시장 혁신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출시하는 레그자는 2D 영상도 3D로 볼 때 더욱 선명하다"며 "3D TV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급규모는 월 기준 2,000대에 그쳐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10여개 전자업체가 뛰어든 3D TV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평가했다.
지금까지 3D TV는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각각 다른 영상을 고속으로 연속 표시해 사람의 뇌속에서 영상이 입체적으로 재현되는 방식을 사용해 양쪽 눈의 시차를 동일하게 해주는 전용안경이 필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