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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빌려 같이 사실래요" 하우스셰어링 확산


서울 서초구의 142㎡짜리 한 대형 아파트에는 8명의 독신 직장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 1인당 지불하는 비용은 방 크기나 독방 사용 여부에 따라 월 4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천차만별. 집주인 K씨는 “공동생활의 불편은 있지만 원룸 등에 비해 공간이 널찍해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전월셋값 급등과 비싼 집값의 영향으로 아파트 등을 빌려 함께 거주하는 하우스셰어링(house sharing)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아파트 한 가구를 쪼개 한쪽에는 집주인이, 다른 방에는 임대인이 사는 부분임대 아파트 등의 보급도 확산되는 추세다. 부분임대 아파트는 출입구와 화장실 등이 구분되는 게 특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ㆍ도심권을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를 빌려 여러 명이 함께 거주하는 하우스셰어링이 크게 늘고 있다. 각자 개인공간은 확보하면서도 주방ㆍ거실 등 공동시설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방식이다. 성동구의 한 아파트를 빌려 3명의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C씨는 “아파트를 월세로 빌려 비용을 여러 명이 분담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에서 살면서 주차ㆍ보안 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의 경우 원룸에 사는 것보다도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 이 같은 하우스셰어링이 늘어나면서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업계도 아파트 각 가구의 일부를 독립된 공간으로 설계, 임대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임대 평면’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이달 경기 광명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이 같은 평면을 도입했다. 이에 앞서 동부건설은 지난해 말 흑석 뉴타운에서 이와 비슷한 부분임대 아파트를 선보였다. 서울시 역시 송파구 거여ㆍ마천뉴타운에서 부분임대 아파트 696가구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뉴타운을 중심으로 부분임대 아파트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월셋값 급등과 1인 가구 증가로 주거비용을 줄이면서 삶의 질도 확보할 수 있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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