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프렌차이즈 속으로] 사이버파크

PC방에 편의점 접목 "변신 또 변신"<br>사이버파크 편의점 오픈 매출 평균 30%증가<br>온라인게임 유통업 진출 안정적 수입원 확보<br>美·日·中등 해외기업들서 잇단 제휴 요청도



최연욱 대표

국내 PC방 프랜차이즈의 선두주자인 ‘사이버파크(www.cyberpark.co.kr)’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가맹점별로 세계 10대 도시를 테마로 한 인테리어를 도입, 국내 PC방 시장을 평정한 사이버파크는 게임리그 개최, 고급 에스프레소 카페 운영, 인기 개봉영화 시사회 등 각종 이벤트를 꾸준히 개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젊은층 고객으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사이버파크는 지난 9월 ‘디지털 문화 편의점’을 표방하며 PC방에 편의점을 접목시킨데 이어 게임포털을 인수해 온라인게임 유통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최연욱 대표는 “사이버파크를 세계일류 디지털 문화 전문기업, 글로벌 PC방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 PC방이 편의점과 만났다 = 밸류스페이스는 지난 9월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성남 단대오거리에 PC방 기반의 디지털 문화 복합 편의점인 ‘사이버파크 편의점’을 오픈한 것. 그동안 많은 PC방들은 시간당 PC 이용료 외에 다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스낵코너나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을 도입했다. 사이버파크 역시 차별화된 스낵코너를 운영하고,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의 15~20%를 비PC 이용료로 올렸다. 사이버파크 편의점은 이를 더욱 극대화시킨 것으로, 고객들이 PC플랫폼을 이용하면서 10~15평 규모의 편의점에서 일반 편의점 상품 구입뿐 아니라 디지털 사진 인화, 게임과 같은 온라인 컨텐츠 구매, 모바일 컨텐츠 구매 등 다양한 I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사이버파크 편의점은 10여개로 늘었다. 기존 PC방에 비해 평균 30% 가량 매출이 증가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다. 최 대표는 “PC방 고객과 편의점 고객은 거의 일치하고, 24시간 운영되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면서 “노트북이나 PC, 프린터 소모품, 인쇄용지 등을 판매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밸류스페이스는 사이버파크 편의점에 캐릭터 상품을 보강하기 위해 일본 굴지의 캐릭터 회사인 ‘산리오’사와 협의 중이다. 산리오사는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헬로 키티’ 등의 캐릭터를 보유한 회사다. 밸류스페이스는 아예 편의점을 PC방에서 분리시켜 독자적인 브랜드로 유통사업에 뛰어들 계획도 갖고 있다. 기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차별화된 컨셉트와 제품 구성을 통해 충분히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임유통으로 안정적 수입원 확보 = 지난 8월 게임포털 ‘렛츠게임’을 인수한 밸류스페이스는 온라인게임 ‘던전앤드래곤즈온라인’(D&D온라인)으로 본격적인 게임사업을 시작했다. 던전앤드래곤온라인은 미국 게임업체 터바인엔터테인먼트가 3년 동안 개발해온 정통 MMORPG(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 밸류스페이스는 이 게임의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담당한다. 현재 게임 개발은 거의 완료된 상태다. 클로즈 베타 버전을 테스트 중인데 지난달 말부터 테스터를 모집하자 보름만에 10만명이 신청할 정도로 주목을 끌고 있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 초쯤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동시 접속자수를 약 3만~5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며 “월 10만명 정도가 게임을 이용한다고 치면 20억원 정도의 매출이 매월 발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게임 유통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은 본사에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고 가맹점에도 매출 확대는 물론 경쟁력있는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밸류스페이스는 앞으로 대작 게임뿐 아니라 캐주얼 게임도 발굴하거나 개발, 유통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 해외서 ‘러브콜’ 쇄도 = 사이버파크가 독특한 매장 인테리어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국내 1위의 PC방 프랜차이즈가 되자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다. 밸류스페이스 역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해외진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해외에서 러브콜이 많이 들어오지만 현지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데다 사이버파크가 보유한 경쟁력이 아직 미흡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 유수의 기업들이 제휴를 요청해오고 있다. 투자제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있었던 국내 IT기업 투자설명회에 참가한 밸류스페이스는 7개 참가업체 중 제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지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제의를 받고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다. 최 대표는 “전문가들은 사이버파크를 ‘포스트 스타벅스’라며 가장 한국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면서도 글로벌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면서 “일본이나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과 컨텐츠 등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밸류스페이스는 내년쯤 일본과 중국에 우선 플래그쉽 스토어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연욱 ㈜밸류스페이스 대표
"통신환경 변화 위기아닌 기회 유·무선 연동 새PC방 선보일것"
"국내 PC방 시장은 통신기술의 발달과 사회 트렌드 변화에 따라 꾸준히 진화돼 왔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트렌드에 부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죠. 최근 국내 통신환경과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무선 인터넷 환경이 조성되면 PC방이 사양길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와이브로가 상용화되면 유ㆍ무선 연동 서비스를 통해 게임, 영화, 음악 등을 제공하는 새로운 단계의 PC방 문화를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밸류스페이스 최연욱 대표(40ㆍ사진)는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진입하고 있는 국내 통신환경 변화가 PC방의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강조한다. 음원서비스부터 DMB, 유ㆍ무선 연동서비스, 먹을거리와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이른바 '4세대 PC방'을 한발 앞서 준비하고 있는 그로서는 무선 인터넷 환경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 최 대표는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고분자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딴 엔지니어 출신. 이공계 출신답게 IT 등 기술분야에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 대표는 뛰어난 마케팅 능력과 비즈니스 감각으로 국내 PC방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PC방 사업에 뛰어들어 사이버파크를 4년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PC방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운 것도 한발 앞선 마케팅 능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한국과 중국 게이머들이 대거 참가하는 게임리그를 운영하거나 음원서비스, 영화 개봉 이벤트 등도 그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 곧 오픈하는 수원 인계점에는 완벽한 음향시스템을 갖추고 초고화질의 DVD나 온라인 영화를 볼 수 있는 '미니 극장'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영화사업과 연결시키기 위해 온라인 영화 판권을 보유한 회사와 계약을 추진중이다.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 등을 갖춘 디지털 테마파크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 최대 PC방 업체가 되면서 그만큼 사회적 책임도 느끼고 있다. 게임중독이나 도박게임 등으로 인한 문제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 사이버파크는 '건전한 PC방 만들기' 캠페인을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게임중독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용고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정신과 의사와 게임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최 대표는 "전국 가맹점 면적을 모두 합하면 코엑스보다 넓다"면서 "하루에 10만명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는데 대부분이 10~20대이기 때문에 건전한 PC방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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