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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기차보다 빠르게··· 남녘에서 번져오는 봄의 향기

■ 열차타고 떠나는 봄꽃여행<br>섬진강 매화축제 섬여행은 '보너스'<br>화개장터~쌍계사 십리 벚꽃길 절정

전남 광양의 매화마을에는 이미 매화꽃들이 만개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맨 위) 매년 4월 경남 진해 시내는 7만여 그루의 벚나무가 내뿜는 꽃 향기에 잠긴다.(가운데) 섬진강변에 핀 매화(아래)/사진=코레일 제공


[리빙 앤 조이] 기차보다 빠르게··· 남녘에서 번져오는 봄의 향기 ■ 열차타고 떠나는 봄꽃여행섬진강 매화축제 섬여행은 '보너스'화개장터~쌍계사 십리 벚꽃길 절정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전남 광양의 매화마을에는 이미 매화꽃들이 만개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맨 위) 매년 4월 경남 진해 시내는 7만여 그루의 벚나무가 내뿜는 꽃 향기에 잠긴다.(가운데) 섬진강변에 핀 매화(아래)/사진=코레일 제공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열차 타고 떠나는 향긋한 봄꽃 여행 어떠세요?"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 끝에 남녘의 꽃 향기도 함께 실려온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 오는 경계에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산수유도 봄 소식에 동참하며 샛노란 꽃망울을 활짝 피운다. 봄의 절정을 상징하는 벚꽃이 피었다가 여린 꽃잎을 날리며 아쉽게 지고 나면 화려했던 봄날도 훌쩍 지나가는 게 자연의 섭리다. 그래서 옛 사람들이 '열흘 붉은 꽃은 없다(花無十日紅)'고 했던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일주일 이상 앞당겨진 개화 시기에 맞춰 코레일은 섬진강 매화꽃, 구례 산수유, 쌍계사 벚꽃, 진해 벚꽃 축제를 찾아 떠나는 봄꽃 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경기 불황으로 값비싼 국내외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4만~5만원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봄날이 가기 전에 봄꽃 기차에 몸을 싣고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매화 향기 가득한 남녘 매화 꽃망울이 터질 무렵 남녘 땅에는 봄을 맞이하는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만개한 매화꽃도 감상하고 전남 광양의 청매실 농장에서 건강을 다지는 '섬진강 매화꽃 기차여행'은 3월중 당일 혹은 무박 2일 일정으로 매일 운행된다. 특히 섬진강 매화꽃 기차여행에는 섬진강 매화축제 뿐만 아니라 외도 등 섬 여행까지 즐길 수 있는 1박 2일의 패키지 상품도 있어 즐거움을 더한다. 이와는 별도로 전남 해남군은 21일부터 이틀간 보해매실농원에서 '제1회 땅끝산이매화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가 열리는 보해매실농원은 전국 매화농원으로는 최대 규모인 50헥타르에 홍매ㆍ백매ㆍ청매 등 1만 5,000여 그루의 매화가 심어져 있다. 영화 '너는 내 운명'과 '연애소설'의 배경지로도 유명한 이 곳은 매화가 만개하는 3월 하순에는 일대 장관을 이룬다. ◇봄의 전령, 샛노란 산수유 꽃망울 산수유는 꽃의 크기가 작아 낱낱의 꽃으로는 큰 감흥을 주지 못하지만 군락을 이뤄 일제히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3월 하순께 산수유의 고장인 전남 구례를 방문하면 따스한 봄볕 아래 샛노란 산수유 꽃 물결 가운데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특히 19일부터 22일까지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 일원에서는 '산수유 꽃축제'가 열리는데 코레일은 축제 기간 동안 매일 당일 코스로 산수유 축제와 정읍 산외마을을 다녀올 수 있는 여행 상품을 마련했다. 원적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경기도 이천의 산수유 마을에는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1519년)로 낙향한 6명의 선비가 산수유를 심은 이후 수령 500년의 고목을 비롯해 수많은 산수유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오는 4월 3일부터 사흘간 백사면 일대에서 열리는 '제10회 이천 백사 산수유 꽃 축제' 시기에 방문하면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는 1만 7,000여 그루의 노란 산수유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봄의 절정을 장식하는 화사한 벚꽃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약 6㎞ 구간의 '십리 벚꽃길'은 매년 4월 초순이면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수령 60년이 넘은 아름드리 벚나무가 구불구불한 계곡을 따라 활짝 피어있어 천천히 걷거나 차를 몰며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다.특히 십리 벚꽃길은 젊은 남녀들이 걸으며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혼례길'이라고도 불린다.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순 섬진강 강변은 흐드러진 벚꽃을 보기 위해 찾아온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전국적으로 벚꽃 축제로 유명한 진해 군항제 여행 상품도 인기 만점이다. 해마다 4월이 되면 진해 시내는 7만여 그루의 벚나무가 내뿜는 어지러운 꽃 향기에 푹 빠진다.진해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곳은 제황산 공원의 벚꽃 동산과 해군 통제부 일원, 장복 터널에서 여좌동까지 국도변 양편에 늘어선 벚나무 길을 꼽을만하다. 코레일은 군항제 기간인 오는 27일부터 4월 5일까지는 마산~진해간 벚꽃 셔틀 열차도 운행, 여행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수성암으로 이루어진 673m의 암마이봉과 667m의 숫마이봉으로 형성된 전북 진안의 마이산은 세계 유일의 부부봉으로, 조선시대부터 마이봉이라 불려왔다. 매년 4월이 되면 남부 마이산의 탑사를 잇는 2.5㎞의 길은 벚꽃으로 가득 차고 하루 1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마이산을 찾는다. 신라 천년의 영화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경주도 벚꽃 구경의 명소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보문호 주위와 불국사 공원이 화려한데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눈발처럼 날리는 꽃송이가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꽃 구경과 함께 구수한 시골 인심을 느껴보고 싶다면 오는 4월 11일 떠나는 충북 단양 5일장 청풍호반 벚꽃 기차여행을 가 보자. 청풍호반길을 따라 벚꽃을 구경하고 싱싱한 봄나물도 살 수 있는 단양 5일장을 들른 후에 유람선을 타고 단양팔경을 구경하고 나면 100% 활력 충전이 가능하다. 전남 영암의 자랑인 월출산 도갑사와 왕인박사 유적지 주변의 벚꽃길 여행은 4월 초부터, 전북 모악산 기슭에 자리잡은 금산사의 오랜 고목에서 피어나는 벚꽃과 서해 낙조까지 감상하는 코스는 4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 전철로 떠나는 실속 여행 마음은 섬진강변의 벚꽃 십리 길을 향하지만 시간적ㆍ경제적 여유가 안 된다면 전철을 타고 떠나는 벚꽃 여행도 권할만하다. 전철로 떠나는 벚꽃 구경은 밤 벚꽃 놀이를 충분히 즐기다가 마지막 전철을 타고 돌아올 수 있어 몇시간씩 달려가야 하는 열차 여행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다. 수도권 구간에서 전철로 가는 대표적인 벚꽃 나들이 코스는 여의도 윤중로. 여의서로 1.7㎞구간에 1,500그루의 벚나무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4월 10일 즈음부터 벌어지는 벚꽃 축제기간에는 야간 벚꽃 놀이도 열린다. 남산의 남ㆍ북측 순환로 역시 벚꽃길이 펼쳐진다. 순환로를 따라 약 7.8㎞ 늘어선 2,100그루의 벚꽃 나무가 온 천지에 벚꽃잎을 휘날린다. 쏟아져 내리는 꽃비를 맞으며 늦은 밤까지 느긋하게 산책을 즐겨도 좋겠다. 경인선 송내역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인천대공원은 대공원 후문부터 호수에 이르는 1.5㎞ 구간에 늘어선 660여 그루의 벚나무가 함박눈처럼 벚꽃 잎을 떨군다. 벚꽃과 함께 진달래, 철쭉 등 봄꽃도 만발해 수도권에서 최적의 봄꽃 구경 장소로 꼽힌다. 경인선 부천역과 소사역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에 자리한 부천 도당산 일대의 벚꽃 동산도 유명하다. 1.8㎞의 벚꽃 터널 아래서 산책을 해도 좋고 형형색색 조명에 따라 색다른 운치를 자아내는 밤 벚꽃 구경도 낭만적이다. 수령이 오래 된 벚나무가 많아 다양한 벚꽃을 볼 수 있고 동물원과 식물원까지 둘러볼 수 있는 어린이대공원, 토종 왕벚꽃 축제를 즐기며 진달래ㆍ개나리 등을 실컷 구경할 수 있는 과천 서울대공원도 봄꽃 나들이 명소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베일속에 가려진 '진짜 부자들의 쇼핑' ▶ [리빙 앤 조이] '억' 소리 나는 특급호텔 최고급 객실 ▶ [리빙 앤 조이] 사케 & 와인, 같은점과 차이점 ▶ [리빙 앤 조이] 놀이공원에서 들려오는 축제소리 ▶ [리빙 앤 조이] 기차보다 빠르게··· 남녘에서 번져오는 봄의 향기 ▶ [리빙 앤 조이] 손에는 언어를 초월한 감정이 있다 ▶ [리빙 앤 조이] 헨리 불의 컬렉션 노하우 ▶▶▶ 인기기사 ◀◀◀ ▶ 동아일보 "'미네르바 오보' 거듭 사과드립니다" ▶ 흉년에도 CEO 곳간은 넘쳐난다 ▶ 삼성전자 '휴대폰도 아웃도어 시대' ▶ 은행주의 변신… '기피종목에서 선호 1순위로' ▶ 은행株, 사고는 싶은데 망설여진다면? ▶ 와이브로株 후끈… 포스데이타, 2주만에 2배 ▶ "1200선 돌파, 외국인·기관 매수 필요" ▶ 외환위기 날려버릴 '홈런 타자' ▶ 555m '슈퍼타워'… 강남 랜드마크로 ▶ "이 정도는 있어야…" 배우자감 기대재산 크게 늘어 ▶ 진중권 "장자연에 접대받은 사람 누군지 들었다" ▶ "두바이선 키스·포옹 절대 하지 마세요" ▶ 주택경기 '봄바람' 솔솔… 강남권도 오름세 ▶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회현·한강대교 북단 고가차도 ▶ "공원 인접한 아파트 앞으론 돈 된다" ▶ 여자는 연봉, 남자는 안정성 본다 ▶ 기아차 연일 '쾌속질주' ▶ C&중공업 독자 해외매각 추진 ▶ 진중권 교수 "경찰이 광견병 걸렸다" ▶ 김우중이 '떴다'… 대우그룹엔 무슨일로? ▶ 유럽시장 강타한 LG '쿠키폰' ▶ "나도 꽃남" 화장하는 남자 늘었다 ▶ 삼성, LED TV 출시 '과거의 TV는 잊어라' ▶ 에쿠스, 왜 이름 그대로 썼을까 ▶▶▶ 연예기사 ◀◀◀ ▶ 고(故) 김성재 미공개 사진 공개 ▶ 성룡, 여자스타들과의 연애사 고백 ▶ '꽃남' 김현중, 특별 선물 공개 ▶ "다 막아줄테니…" 서세원, 장자연 전 매니저 왜 만났나 ▶ '1박2일' 강호동 욕설 논란 ▶ 심이영, 이선균의 여인으로 발탁 ▶ 'CSI 시즌9' 한국 안방극장에 깜짝 선물 ▶ 한국에 독설 내뱉던 이치로, 이젠 '존중 모드'? ▶ "브래드 피트 막춤, 기대되네~" ▶ 비, 하와이 법원서 증인으로 출두 ▶ '박쥐' 파격적 포스터 공개… 세계적인 '주목' ▶ 강호동 '방송중 욕설' 진실은? ▶ 송강호-김옥빈 주연 '박쥐', 파격적 포스터 화제 ▶ '꽃남' 김범 화장품 광고 모델까지… ▶ 스칼렛 요한슨·페넬로페 크루즈 등, 아찔한 '4각 로맨스' ▶ 한여름, '맥심' 3월호 표지서 상큼한 매력 과시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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