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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인 양성 노력을 더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동의 기술 강국 자리를 중국이나 브라질에 내줘야 할지도 모릅니다."
박영범(사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열린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역대 19번째 종합우승을 한 데다 5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지만 기쁨보다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한국선수단장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고 현지에서 경쟁 국가들의 치열한 경쟁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23일 기자와 만나 "기능인 양성 노력을 게을리하면 중국이나 대만·브라질 등 신흥 국가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와 금세 추월당할 수 있다"며 "학력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로 가기 위해서도 더 많은 글로벌 숙련 기술인을 양성하려는 노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 등 신흥국들이 한국의 독주를 견제할 강력한 경쟁국으로 급부상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개최국 브라질은 전 직종에 선수를 출전시키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고 중국은 전통적인 기술 강국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한국을 바짝 추격해왔다. 박 이사장은 "참가국들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폐막 직전에야 순위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긴박한 순간의 연속이었다"며 마른 침을 삼켰다. 그는 "다른 경쟁 국가들은 기능인력의 중요성을 알고 더 많은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중국 같은 경우 특성화고에서 금메달을 따면 전교생에 1인당 PC를 지급할 정도로 대대적인 지원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업 기반이 약한 브라질도 한국의 발전모델을 적극 배우려고 하는 동시에 격년마다 열리는 대회 준비를 위해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매년 유사 대회에도 참가할 정도로 기능인 양성에 적극적인 것을 보고 박 이사장은 가슴이 서늘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제43회 기능올림픽에서 41개 직종에 45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12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획득, 19번째 종합우승을 따냈다. 대회 5연패라는 쾌거도 동시에 이뤘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체계적인 지원시스템과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가 아니었던 헤어·제과 등 서비스업 분야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산업인력공단이 위치한 울산에서는 다음달 5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홍보전도사로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