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등 김장재료 값 급락세
김장철을 앞두고 오히려 배추값이 작년의 3분의 1수준까지 하락해 농민들의 부담이 클것으로 보인다.
12일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따르면 배추 상품 5톤 트럭 한 대당 117만5,000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1만6,000원보다 무려 69%나 폭락했다.
무도 5톤 트럭 한 대당 282만7,000원에서 250만원으로 12% 떨어졌고 상추가격도 4㎏ 한상자가 1만2,000원에서 5,000원으로 58% 떨어졌다. 애호박, 오이, 마늘, 당근, 풋고추 등 다른 채소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과일도 마찬가지.
사과(후지)는 15㎏ 상품 한상자에 지난해 11월 평균 2만4,100원에서 25% 떨어진 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배(신고)도 15㎏ 한상자가 2만6,120원에서 1만7,000원으로 35%나 급락했다.
이밖에 단감은 39%, 참다래는 29%의 가격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채소류의 가격하락은 지난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들이 대체작물로 대부분 무,배추 등을 선택하면서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작황도 좋아 공급이 크게 늘어난 반면 소비는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협 관계자는 "생산량에 별다른 차이가 없는 과일의 가격하락은 경기위축에 따른 소비감소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김장철을 맞은 소비자들로선 무, 배추의 가격하락을 환영하겠지만 농민들이 져야 할 경영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입력시간 2000/11/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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