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 올 첫 세일 최악/매출 60년대 이후 가장 저조

◎신세계·미도파 등 “마이너스”/고급품은 잘팔려 대조/경기침체에 파업·할인점 공세 등 겹쳐경기침체를 반영, 전국 주요 백화점들의 올겨울 정기바겐세일 매출이 대부분 전년수준을 조금 넘어서거나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지난 60년대이후 최악의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도 해외 유명브랜드 등 고급품 판매는 평년수준의 높은 매기를 유지,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미도파·그랜드·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실시된 겨울 정기바겐세일 결과 매출이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백화점업계의 평균 세일매출신장률은 20% 수준으로 거의 두자릿수를 유지해 왔으며 아무리 경기가 좋지않아도 한자릿수로 내려가지는 않았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영등포점·부산점 등 6개점에서 전년대비 17.1% 늘어난 2천3백50억원의 매출목표를 책정해놓고 열띤 판촉활동을 벌였으나 실제 매출은 전년대비 2.8% 늘어난 1천8백50억원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영등포점·미아점·천호점·광주점 등 5개점에서 전년대비 7.5% 늘어난 1천1백10억원의 매출목표를 책정한 바 있으나 실제 매출액은 전년대비 2% 줄어든 1천10억원에 불과했다. 미도파백화점 역시 상계점·명동점·청량리점 등 3개점에서 전년대비 28% 늘어난 4백50억원의 매출목표를 책정했으나 실제 매출은 3백44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2%가 감소했다. 이밖에 그랜드백화점은 전년대비 2.2% 늘어난 1백87억원, 경방필백화점은 1% 늘어난 1백20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인 백화점은 현대백화점으로 본점·무역센터점·울산점·부산점·부평점 등 전국 5개점에서 전년대비 6.3% 늘어난 7백80억원의 매출을 기록, 주목을 받았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지역의 압구정점·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수입품을 중심으로한 고급품 판매에 주력, 인근 고소득층 주민들의 호응을 받음으로써 다른 백화점에 비해 훨씬 높은 매출신장률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일반의류 및 생필품 등 부담없는 가격의 상품매기는 열흘간 거의 살아나지 못했지만 패션의류·보석·화장품 등의 고급품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을 다소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세일부진 현상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노동법개정관련 파업사태, 백화점 동시바겐세일에 대한 정부의 담합성조사, 할인점들의 시장잠식 확대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실시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강봉>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