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신형민·구자철은 남아공행 좌절<br>■ D-9, 최종엔트리 '23人의 태극전사' 발표<br>허정무 "동국, 아르헨전부턴 뛰는데 이상 없어"<br>수비 강민수 합류… 그리스전 베스트11 윤곽<br>4일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5일 결전의땅 입성
| 허정무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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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 도전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이 확정됐다.
관심을 모은 공격수에는 이동국(전북)이 살아남은 대신 이근호(이와타)가 탈락했다. 미드필더 신형민(포항)과 구자철(제주)도 최종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고 부상을 당한 수비수 곽태휘(교토)도 남아공행이 좌절됐다. 23명의 진용을 갖춘 대표팀은 오는 4일 오전1시(한국시간) 마지막 모의고사인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 뒤 5일 '결전의 땅' 남아공에 입성한다.
◇승부수 띄운 허정무=1일 오스트리아 노이스티프트에서 23인의 최종명단을 발표한 뒤 허정무 감독은 "경기력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날 탈락한 선수 가운데 이근호는 다소 의외다. 이근호는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10경기에 나와 3골을 넣은 대표팀 주축 공격수였다. 허 감독은 "다른 공격수들과 비교하면 이근호는 슬럼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근호 대신 대표팀에 잔류한 이승렬(서울)에 대해 "이근호와 비교해 많이 고민했다. '지금 상승세를 타는 선수가 누구인가' '경기력이 좋은 선수가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허벅지 부상 이후 회복하고 있는 이동국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려 12년 만에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뤘다. 허 감독은 "이동국은 일주일 뒤부터 100% 팀 훈련이 가능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리스전에는 후반 교체 출전 정도는 가능하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아르헨티나)부터는 뛰는 데 이상 없다"고 설명했다.
미드필더에서 구자철과 신형민의 탈락은 예견된 일이다. 허 감독은 "신형민은 벨라루스와 친선경기에서 좋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 3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여파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고 "구자철은 포지션이 중복됐다"고 설명했다. 중앙 미드필더인 신형민과 구자철은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김남일(톰 톰스크)에 밀려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수비진에서는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된 곽태휘가 떠나고 강민수(수원)가 합류한다.
◇그리스전 베스트 11의 윤곽은=허 감독이 최종명단을 확정함에 따라 12일 오후8시30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그리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설 베스트11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이동국이 선발로 나설 수 없는 만큼 박주영(AS모나코)이 원톱을 맡거나 박주영-염기훈(수원)의 투톱으로 공격진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안정환과 이승렬은 후반에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미드필더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정우, 기성용, 이청용(볼턴)이 맡되 왼쪽 미드필더 박지성이 중앙으로 이동할 경우 염기훈이 왼쪽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비진은 곽태휘가 이탈하면서 변수가 더 줄었다. 몸싸움에 강한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이영표(알 힐랄)가 각각 오른쪽과 왼쪽 풀백을 맡고 조용형(제주)-이정수(가시마)가 중앙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는 맏형 이운재(수원)가 유력하지만 최근 상승세인 정성룡(성남)이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