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돌아온 체리필터 "더 강력하게"

3년만에 4집 발표 "가장 분명한 록 들려주겠다"


록밴드 체리필터가 4집으로 컴백했다. 2002년 ‘낭만고양이’(2집) 2003년 ‘오리날다’(2003) 이후 3년만의 새 앨범이다. 체리필터는 “3년 동안 여유있고 편안하게 곡 준비만 했다”고 했다. 활동이 끝나면 곧바로 곡을 준비해 1년 안에 새 앨범을 내는 대부분 가수들과는 무척 다른 스타일. 팀 리더 우진(30ㆍ기타)은 “이번 앨범엔 2년 6개월 전에 녹음한 곡도 있고 4개월 전에 녹음한 곡도 있다”며 “곡 마다 당시 감정의 디테일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체리필터가 이처럼 새 앨범에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누가 뭐래도 2집 히트곡 ‘낭만고양이’의 성공이다. 한 노래방 반주기 업체의 통계에 따르면 ‘낭만고양이’는 요즘도 애창곡 순위 10위권 내에 자리잡고 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저작권료를 발생시킨다는 뜻이다. 멤버들은 ‘낭만고양이’ 얘기를 꺼내면 “지금 생각해도 잘 만든 것 같긴 하다”면서도 “사실 이 정도의 성공은 기대하지 못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거꾸로 ‘낭만고양이’가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 대중은 신곡을 기존 히트곡과 비교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번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해피데이’는 지난 앨범들의 타이틀곡 ‘낭만고양이’ ‘오리날다’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우선 제목에 ‘동물’이 들어가지 않은데다, 전작들처럼 비트를 강조한 곡이 아닌 잔잔한 멜로디가 먼저 들리는 곡. 앞 부분 부터 서정성을 강조해, 전작보다 훨씬 부드럽고 듣기 편하다. 그렇지만 앨범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히려 더 록적인 분위기가 강조됐다. 흔히 하는 얘기로 좀 더 ‘시끄러워진’ 셈이다. 체리필터는 자우림, 러브홀릭, 럼블피시 등 여성이 보컬을 맡고 있는 국내 록밴드와의 차별성에 대해 “우리가 가장 분명한 록음악을 한다”고 말했는데 이번 앨범을 들어보면 그 말뜻이 무엇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체리필터는 일단 방송 무대에서 팬들을 만난 뒤 11월부터 전국 순회 공연을 시작할 계획이다. 멤버 손스타(28ㆍ드럼)는 “올해로 밴드 결성 10년째 맞아 의미 있는 앨범을 냈다”며 “활동 또한 록밴드답게, 멋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