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장우 산업디자인진흥원장(월요초대석)

◎“디자인혁신,경쟁력 제고를”/2001년 세계총회 서울 유치 “전기될것”/중기에 원스톱 서비스,매출 증대 지원/기업 투자유도… 10년후엔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산업디자인 진흥정책을 강화하고 국민과 기업들의 디자인마인드를 고취해 불황을 극복하고 경제체질을 튼튼히 만들어야 합니다.』 「디자인혁명」으로 불황극복과 튼튼한 경제구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자는 사람이 있다. 바로 통상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노장우 원장이다. 노원장은 각 정당에 공문을 보내 오는 12월 대선에서 경제공약으로 디자인진흥확대를 제시하고 정권을 잡게 되면 「디자인정책」을 선언할 것을 건의했다. 그는 최근 디자인문화올림픽이라 불리우는 2001년 세계디자인총회(ICSID) 서울 유치를 성공시키기도 해 디자인 인프라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담:김윤식 산업2부장 ○정책적 추진 절실 ­각 정당에 차기정권을 맡게 되면 주요 경제정책으로 「디자인정책」을 펼칠 것을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아는데요. ▲그렇습니다. 불황극복의 최적전략인 산업디자인을 경제정책의 핵심과제로 적극 육성해야 합니다. 디자인빅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영국이 지난 총선때 여야간에 디자인정책을 놓고 토론까지 벌였을 정도로 선진국들은 디자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거든요. 다행히 우리도 디자인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정부도 산업디자인의 중요성을 확실히 알고 있어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최근 경제정책에 산업디자인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등 호응을 하고 있어요. 특히 2001년 세계디자인총회를 서울로 유치해 디자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은 의미가 깊습니다. ­세계디자인총회의 개최의의와 앞으로 준비계획은 어떻습니까. ▲세계디자인총회를 계기로 국민들의 디자인 마인드 제고와 기업들의 디자인투자확대를 유도해 2005∼2010년 사이에 선진국 수준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이 동경과 나고야에서 두번 세계디자인총회를 유치하면서 디자인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ICSID에는 2천여명의 세계 주요 디자이너가 방한해 21세기 산업디자인 발전방향과 한국과의 디자인교류를 모색하게 됩니다. 특히 총회 이전에 세계 「1백대 디자이너명품전」과 「5백대기업디자인전시회」를 개최하고 세계 각국과 디자인 관련 학생 전문가의 정보교류를 확대함으로써 국내 디자인의 도약을 꾀하고자 합니다. 또 2001년까지 「디자인센터」를 완공해 이곳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앞으로 디자인진흥의 메카로 삼을 계획입니다. ­유치과정에서 애로도 많으셨죠. 뒷얘기가 궁금합니다. ▲올들어 세계 20개국을 다니며 맨투맨으로 디자이너들을 접촉해 지지를 호소했지요. 특히 이들에게 디자인교류협력확대를 다짐하는 한편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동서양의 조화로운 디자인을 공동으로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 것이 주효했어요. ○독일,디자인중시 ­독일기업들은 제품의 견고성과 실용성으로 세계시장에서 성가를 날리고 있습니다. 디자인 못지 않게 기술개발이나 품질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닙니까. ▲독일도 최근 추세가 독일제(Made In Germany)보다는 독일디자인제품(Design Germany)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독일디자인이라면 제3국에서 제품을 만들어도 독일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디자인을 중요시 할 정도로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프로젝트 첫 단계부터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 시너지효과를 올리고 있지요. 엔지니어가 아무리 기술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도 디자인이 눈에 띄지 않으면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습니다. 디자이너도 엔지니어의 협조가 없이는 우수한 디자인을 만들 수 없지요. 특히 디자이너는 품질과 성능개선을 추구하면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켜야죠.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하면 외관의 모양과 색깔을 연상합니다. 산업디자인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디자인과 경제발전과의 함수관계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디자인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고 아름답게 조성하는 종합적인 행위를 말합니다. 분야별로는 제품, 시각, 포장, 환경디자인으로 구분됩니다. 흔히 디자인은 외관만을 꾸미는 것으로 이해됩니다만 실상은 아름다움과 실용성 및 편리성을 합친 개념으로 기업경쟁력강화를 위한 대표적인 소프트웨어가 디자인입니다. 엔지니어링, 마케팅, 예술이 복합된 보이지않는 사회간접자본(SOC)이라고 할까요. 영국의 디자인카운실 조사에 따르면 1백이라는 자본중 기술개발에 95, 디자인에 5를 투자하면 매출증대효과는 50대50으로 같다고 합니다. 그만큼 적은 투자로 단기간에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최선의 경영전략이지요. ○경영의 핵심 요소 ­한마디로 디자인은 부가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경영의 핵심요소라는 얘기군요. 우리나라의 디자인수준과 실제 기업들의 디자인 마인드와 투자현황이 궁금하군요. ▲우리나라는 세계 12대 무역대국에 걸맞지 않게 디자인 수준은 중진국수준에 불과한 형편이예요. 자동차·전자·컴퓨터중 일부 품목은 선진국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디자인이 떨어져 수출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요. 기업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출에 의존하다 보니 디자인투자를 소홀히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선진국제품이나 동종업계의 신제품을 모방하거나 불황이 심화되면서 디자인투자를 줄이는 업체도 다반사죠. 그러나 최근 문화에 대한 관심제고 등 세계적으로 디자인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다행입니다. 특히 삼성등 일부 대기업은 「디자인혁명」을 강조하며 디자인학교를 운영하는 등 디자인경영마인드를 강조하고 있고 중소업계도 디자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희망이 보입니다. ­세계디자인총회 유치에 힘을 모으다 보니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디자인 지도사업이 주춤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정부에 내년 디자인예산을 얼마나 요청했는지요. ▲중기디자인 지도사업은 양적으로는 감소했지만 내실화를 기해 상품화업체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희 디자인진흥원은 중소기업들이 디자인개발을 통해 매출증대와 경영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원스톱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거든요. 앞으로 중소기업디자인지도단을 구성하는 등 디자인 지도사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내년 디자인예산은 세수감소를 감안해 올해보다 10%선 증액을 목표로 재경원에 협조를 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디자인센터 건립도 결국 차질없이 진행될 것입니다.<정리=고광본 기자> □노장우 원장 약력 ▲43년 충남 공주출생 ▲64년 서울대 법대 ▲83년 대통령비서실 특허청기획관리관 ▲86년 주EC대표부상무관 ▲90년 특허청심판소장 상공부공보관 통상협력국장 ▲94년 통산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97년 디자인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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