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산은 "내탓이요" 공방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열흘 앞…사실상 실사 불발<br>한화 "법적·상식적으로 노조와 만나도 의미 없다"<br>산은 "우리도 주주… 노조와 협상대상자 아니다"

한화-산은 "내탓이요" 공방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 열흘 앞…사실상 실사 불발한화 "법적·상식적으로 노조와 만나도 의미 없다"산은 "우리도 주주… 노조와 협상대상자 아니다"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열흘 앞두고 산업은행과 한화그룹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화 측은 오는 29일 본계약을 눈앞에 두고도 대우조선 실사를 못하게 되자 "6조원짜리 계약을 겉모양만 보고 해야 할 판"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한화와 산은은 잔금 납입시기 연기를 둘러싸고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8일 한화와 산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실사저지에 따른 책임 소재를 두고 양측이 물밑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매각주체인 산은이 교통정리를 해줘야 할 것 아니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산은은 "한화ㆍ산은ㆍ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함께 만나자"는 입장이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으로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무슨 책임 있는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법적으로나 상식적으로나 노조를 만나는 게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산은 측은 "다른 인수합병(M&A) 사례를 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적극 나선 경우가 많다"면서 "자격을 따지자면 산은도 주주일 뿐 노조와의 협상 대상자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화는 29일 본계약을 체결하더라도 6조원에 달하는 자금 마련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금융ㆍ부동산 시장 냉각이 당초 생각보다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시장상황 흐름은 천재지변에 준하는 중대한 변화"라면서 "자금 마련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지만 뜻대로 안 될 가능성이 크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산은 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와 비교할 때 지금의 시장상황이 급변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한화가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이행보증금과 앞으로 받게 될 계약금을 몰수하고 무효처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산은 입장에서는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봐주기' 논란도 걱정해야 하는 만큼 원칙에 따라서만 매각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대한생명 지분 매각, 경기 시흥 매립지 등 부동산 매각 등과 사옥 매각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과의 협상도 교착상태이며 국내외 투자자들도 투자의사를 철회하거나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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