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보건대학원의 리리칭 박사는 임신 중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셀렉사, 렉사프로, 팍실, 프로작, 졸로프트 등)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자폐스펙트럼장애나 발달지연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이러한 경향은 여아보다는 남아에게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리 박사는 밝혔다.
966쌍의 어머니와 자녀(자폐아 492명, 발달지연아 154명, 정상아 320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항우울제 노출을 조사한 결과 자폐아 그룹이 5.9%, 발달지연아 그룹이 5.2%로 정상아 그룹의 3.4%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아의 경우 성별을 구분했을 때는 남아가 여아보다 임신 중 항우울제에 노출된 비율이 3배 높았다.
자폐아 그룹은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발달지연 그룹은 임신 7개월 이후에 항우울제에 노출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SSRI를 복용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태반을 건너 태아에 들어가 세로토닌이 증가하는데 이것이 뇌신경 회로의 비정상 발달을 가져와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리 박사는 추측했다.
이에 대해 뉴욕 몬테피오레 메디컬센터 자폐증·강박장애치료실장 에릭 홀랜더 박사는 이 결과가 확인된다 하더라도 자폐증 위험이 1%에서 3%로 높아지는 정도로 절대적인 위험은 매우 낮다고 논평했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동병원 소아과 행동·발달건강실장 이얄 셰메시 박사는 확실한 것은 우울증이 임신과 태어날 아이에 좋지 않다는 사실이라면서 의사의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항우울제를 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소아과학’(Pediatrics) 온라인판(4월14일자)에 발표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