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작업이 다시 시작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새로운 그림은 어떤 것일까. 이팔성(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민영화 작업이 내년 상반기에 재추진될 것"이라고 밝히고 주요 투자자들이 민영화에 대한 관심을 다시 드러내면서 우리금융에 새로운 작업이 진행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매각대상인 우리금융에서 민영화 일정과 관련된 얘기가 나왔다는 점에서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사안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마침 전광우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민영화 상반기 재추진될 것=이 회장은 22일 서울대 경영대에서 열린 대한금융공학회 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들이 (민영화 재추진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에 민영화 작업이 재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분리매각이나 법을 개정해서 하는 것은 좀 어려울 것"이라며 "다양한 방식이 있을 텐데 시장에서 환영할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증자계획도 밝혔다. 이 회장은 "지주의 자기자본비율이나 건전성도 생각해야 하지만 내년 3월쯤에는 증자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가온 선거 일정…쉽게 될까=이 회장의 생각대로 내년 상반기 중 민영화 작업이 재추진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공자위에서 민영화를 본격적으로 논의한다고 해도 매각에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정부도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공자위 고위관계자는 "새로 뽑힌 공자위원들이 우리금융 민영화를 보고는 있다"면서도 "현재 우리가 특별히 하는 것은 없는데 상황 변화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추진하기는 해야 하고 공자위원들도 새로 뽑아서 지금 진행하고 있지만 시기나 방법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 회장이 지금 시점에서 민영화 얘기를 꺼낸 이유는 뭘까. 금융권에서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고 본다. 금융지주사의 고위관계자는 "내년도 선거 이후에는 금융권도 외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뭔가 일을 꾸준히 만들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