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과 연계해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멕시코, 터키, 일본에 이어 세계 네 번째인 양성평등 민관 기구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100개 민간 기업·기관과 17개 정부부처가 참여하고 있다. TF의 출범은 여성 인재 활용을 통한 국가 경쟁력 확대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확산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지만, 한편으론 위기의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성 격차지수(GGI)에서 우리나라는 2013년 111위(136개국 중)를 기록하다 지난해엔 117위(142개국 중)로 절대 순위가 6계단 떨어졌다. 여성 고용률도 2013년 기준 5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7.5%)에도 못 미치며 34개 회원국 중 25위에 그치고 있다. 의식 변화 속에 기계적인 양성평등을 부르짖고 있지만, 진정한 여성 고용 확대와 일·가정 양립 등 양성평등을 위한 물리적·의식적 기반이 아직은 빈약한 셈이다.
이미 정부와 산업계에선 여성인력 활용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2017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우리나라는 올해를 기점으로 여성인구가 남성인구를 추월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여성인력 활용과 양성평등 이슈가 더는 구호로만 외칠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여성인력 활용이 가져올 변화와 그 잠재력은 긍정적이다. 앞서 OECD는 한국의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을 2030년까지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성장률이 연평균 0.92%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고용률 70% 달성'을 핵심 국정 과제로 내건 정부도 효율적인 여성 인력 활용 방안을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을 보면 여성 취업률이 높을수록 출산율과 국민 1인당 평균소득, 성장률이 높아진다"며 "일과 가정은 같이 갈 수밖에 없는 정(正)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여성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기계적 평등을 넘어 진정한 조화로서의 양성평등을 선도하기 위해 공동으로 '2015 대한민국 여성인재경영대상'을 마련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여성인재경영대상은 지난해 양성평등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데 이어 올해도 여성 고용 확대와 일·가정 양립,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에 앞장선 기업의 공을 치하하고 이들의 공적을 널리 알려 더 많은 기업의 변화와 동참을 격려하고자 한다.
법인 대상 신세계, 여성인재 육성·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돋보여 송주희 기자 하나저축은행은 여성 행원을 대상으로 한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규직 여성 비율 확대, 관리자 대상 마인드 교육에 앞장선 점이, 한국관광공사는 높은 정규직 여성인력 비율을 유지하고 관리자 리더십 교육 실시, 휴가사용률 핵심성과지표(KPI) 반영 등에 힘을 쏟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여성관리자 후보 대상 육성 프로그램 및 육아 휴직자 직장 복귀 프로그램, CJ푸드빌은 채용 및 승진 목표제와 CJ리턴십 프로그램으로 여성 인력 등 다양한 여성 친화 정책이 주요 공적으로 평가됐다. 우수상은 제조부문(대한상공회의소회장상)에서 한국지엠이, 중견중소기업부문(중소기업중앙회장상)에서는 벤텍스가, 금융부문(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상)에서는 광주은행이, 일반서비스부문(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상)에선 골프존이 수상했다. 이밖에 서울시청이 특별상(서울경제신문사장상), 이명희 풀무원식품 인사기획실장이 공로상(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상)을 받았다. |
여성인재 활용 등 4개부문 객관적 평가 송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