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연말특수 타고 '초호황'

D램 품귀로 값 올라 판매업체 사재기까지<br>낸드플래시 주문도 2분기 보다 3배 늘어<br>올 수출물량 사상최대 연3만톤 달성 예상


반도체 연말특수 타고 '초호황' D램 품귀로 값 올라 판매업체 사재기까지낸드플래시 주문도 2분기 보다 3배 늘어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반도체 메모리 영업을 맡고 있는 조남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달 초 중국 PC업체인 L사의 초청으로 샤먼(厦門) 공장을 다녀왔다. L사가 조 부사장을 초청한 것은 최근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를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물론 삼성전자를 장기거래선으로 굳히고 싶다는 의사도 제시됐다. 조 부사장은 "D램은 원하는 대로 다 물량을 줄 수 없어 수요의 70%만 공급하고 있다"며 "장기고정거래선에 우선 물량을 주고 신규거래선이나 물량이 작은 곳은 아예 공급을 못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시장이 연말 특수를 겨냥한 초호황에 돌입했다. 특히 연초 가격하락으로 반도체 경기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D램은 아예 품귀현상까지 보이며 판매자가 주도하는 '세일러 마켓'으로 바뀌고 있다. 13일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램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가격이 치솟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의 조사에 따르면 DDR2 512Mb 기준 D램의 가격은 지난해 말 3.70달러로 떨어졌다가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맞으며 9월 현재 6.51달러로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업체의 공정개선과 고용량화로 기존 반도체 제품들의 가격이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초호황 국면을 맞고 있다. D램의 국제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반도체 유통업계는 아예 D램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차익을 노리는 중간유통업체들이 D램 물량을 시장에 내놓지 않으며 D램 모듈제품은 최고 50%까지 폭등했다. 실제 7월 말 8만2,000원에 거래되던 1GB DDR2 553㎒의 경우 이달 들어 12만원대로 치솟았다. 최대 3주까지 쌓여가던 재고도 1주일대로 줄어들었다. 7월 D램 재고수준은 200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1.92주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9월 현재는 1.2주까지 낮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D램의 수요가 폭증하는 이유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효과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 IT 제품의 최대 호황기인 크리스마스를 겨냥, PC 등 어플리케이션 업체들이 각종 신제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GB급 D램을 권장하고 있는 윈도비스타나 그래픽D램이 들어가는 소니의 PS3도 내년 초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여기에다 휴대폰이 D램의 또 다른 수요처로 급부상하는 것도 D램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부 IT 신제품의 경우 D램을 포함한 IT 부품들의 품귀현상에다 자체 부품의 공급이 달리며 출시마저 연기되고 있다. 조 부사장은 "휴대폰에 들어가는 D램의 수요가 예상보다 늘고 있고 출시가 연기되기는 했지만 소니의 PS3를 포함한 게임기 등도 D램은 수요를 계속 늘릴 것"이라며 "D램의 수요는 내년 1ㆍ4분기 일시적인 공급과잉을 거친 후 다시 수요가 늘고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과 함께 채용제품이 늘며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의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 반도체 업체별로 8월 중순 이후 애플로부터 받은 주문량이 2ㆍ4분기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팟 신제품을 발표하며 아이팟 비디오를 가격요인으로 하드디스크형으로 채택했지만 32GB 낸드플래시 가격이 8GB 수준으로 떨어지는 2008년께에는 신제품도 낸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6/09/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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