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천적들의 대결' 프레셀이 웃었다

이지영, 페테르센 부담에 8위로 '뒷걸음질'<br>페테르센은 프레셀 벽 못넘고 1타차 준우승<br>카팔루아클래식 최종

▲ 모건프레셀이 20일(한국시간) 카팔루아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카팔루아(하와이주)=AFP연합뉴스


골프는 개인 종목이면서도 상대적이다. 스스로 플레이 하고 자신의 스코어만 내면 되는 종목이지만 주변의 영향을 받는다. 혼자 뛰는 기록경기이면서 다른 선수의 페이스 역시 중요한 마라톤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이지영-페테르센, 페테르센-프레셀.' 20일(한국시간)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리조트 베이코스(파72ㆍ6,273야드)에서 끝난 미국 LPGA투어 카팔루아클래식에서는 이들의 '천적' 관계가 동시에 재현돼 눈길을 끌었다. 이지영(23ㆍ하이마트)은 4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시작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이 우승경쟁에서 탈락해 해볼 만한 승부로 보였다. 하지만 1타 뒤에 버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부담을 떨치지 못한 듯 3타를 잃는 부진 끝에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8위로 뒷걸음질을 했다. 이지영은 지난해 미켈롭울트라오픈 마지막 날 4타나 뒤졌던 페테르센에게 동률을 허용한 뒤 연장전 패배로 우승을 놓쳤다. 페테르센에게는 모건 프레셀(미국)이라는 천적이 있었다. 페테르센은 3타를 줄였으나 전날의 1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맹추격을 펼쳐 한때 1위 자리를 빼앗기도 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프레셀에 무릎을 꿇었다. 페테르센은 지난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최종일 맞대결을 펼친 프레셀에게 역전패 당했던 악몽이 있다. 당시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18세10개월)을 세웠던 프레셀은 1년7개월만에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2승 모두 페테르센이 조연을 맡으며 묘한 인연이 이어졌다. 최종성적은 8언더파 280타. 이지영은 10번홀까지 타수를 지키며 선두와 1~2타 차이를 유지하다 11번홀(파4) 3퍼트 보기로 힘을 잃었고 16번홀(파4)에서는 실수 섞인 더블보기까지 범하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이븐파 72타를 친 유선영(22ㆍ휴온스)이 공동 4위(4언더파)에 올라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세계랭킹 1위 오초아는 1언더파 공동 14위로 마감했다. 한편 스포츠심리학자들은 라운드 도중 타인에 대한 생각이나 이동 중 대화 등을 해도 되지만 샷을 위한 루틴에 들어갈 때부터는 볼과 목표에만 집중해야 타인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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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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