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파생·환율등 외부변수 영향력 커져

지난 25일 환율이 장중 1,167원까지 오르면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초 1,014.60원과 비교해도 불과 두 달도 안된 사이에 환율이 140원이나 올랐다. 환율만 그런 것이 아니다. 주식 시장, 파생 시장도 극심한 변동성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 시장도 미국 신용경색에서 시작된 소용돌이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최근 경기, 물가, 수급 등 고전적으로 채권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던 펀더멘털 요인보다 파생, 스와프, 환율 같은 외부 변수의 영향력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금리 예측은 펀더멘털 뿐 아니라 스와프(CRS, IRS), 환율, 유가, 글로벌 경기, 미 신용경색 등 채권시장 내외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과정은 아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채권시장 만의 이야기가 아니겠지만 가급적 보수적인 투자가 요구된다. 중기적인 관점에서 금리를 예측해보면 경기 침체의 여파로 금리 하락에 비중을 두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광공업 생산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지난달 대비 급락하여 6% 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국내총생산(GDP) 예상치도 3ㆍ4분기, 4ㆍ4분기 모두 3% 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경기 둔화가 심화되는 것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고환율, 고물가로 인해서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해서 지속적인 유가 하락으로 인해 물가 상승 기대감은 많이 누그러든 상황이다. 고물가에 대한 부담이 적고 경기 둔화가 심각해진 상황이라면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 정책 완화로 스탠스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펀더멘털 중에서는 경기 침체가 현재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중기적인 입장에서는 분할 매수가 유효해 보인다. 다만 국제 금융 시장 불안의 근원지인 미국에서의 구제 금융 논의와 각국 중앙은행 들의 공조에 따라 최근 금융 시장의 위기가 어떻게 진행되어갈 지가 주요 고려 대상이다. /류진호 동양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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