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너지위기 이렇게 극복한다] 정부프로그램 이용 `효과두배`

유가가 하루가 다르게 큰 폭으로 뛰어오르자 기업들이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 기업들은 ▲폐열회수 ▲에너지 다소비 공정 개선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주력하는 한편 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사업계획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따라서 기업으로서는 에너지 절감에 사활을 걸어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독자적인 에너지 절감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정부가 운영중인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정보 및 세금지원을 얻을 수 있어 보다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자발적 협약제도 ▲에너지절약기술 정보협력 사업 ▲에너지절약 전문사업 등이 있다. ◇자발적 협약제도= 자발적 협약(VA)제도는 기업과 정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진행되는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이다. 기업은 스스로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감소 목표, 추진 일정, 실행방법 등을 선택한 후 이를 이행해야 한다. 대신 정부는 기업의 에너지 절감 이행 상황을 점검, 평가하는 한편 세제 및 자금을 지원한다. 지난해 말 현재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후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을 가동중인 업체는 포스코 등 535개 업체에 달한다. 이들 업체의 에너지 사용량은 모두 연간 5,700만톤으로 산업부문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53%를 차지한다. 이들 업체는 현재까지 모두 4,500억원을 에너지 및 환경오염 절감시설에 투자해 연간 1,600만톤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정부는 지난해 한해동안 31개 신규 협약체결업체를 대상으로 모두 595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기업이 자발적 협약제도를 이용하려면 먼저 참여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업은 이어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목표를 정한 후 5년 단위로 실정에 맞는 이행계획을 제출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이행계획서가 합당한 것으로 평가를 내리면 기업 최고경영자와 산자부장관 등 정부대표가 협약을 체결한다. 자발적 협약제도에 참여하면 많은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다. 우선 1개 사업장에 100억원을 한도(업체당 200억원이내)로 ▲3년 거치, 5년 분할상환 ▲연리 4.0%(변동금리) 등의 조건으로 지원된다. 또 투자금액 가운데 7%는 소득세 또는 법인세에서 공제된다. 이와 함께 산ㆍ학ㆍ연 합동 기술지원단도 운영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에너지절감 기술을 확보할 수도 있다.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제도= 에너지를 절약하고 싶지만 전문적인 노하우나 투자비가 부담스럽다면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 :Energy Service Company)`을 활용하면 된다. ESCO는 기업의 에너지사용시설에 먼저 투자한 후 여기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절감액으로 투자비와 이윤을 회수하는 전문 벤처기업이다. 기업으로서는 별다른 투자위험을 부담하지 않고도 에너지 절감시설을 갖출 수 있다. 단 ESCO가 벤처기업으로 자체 자금 조달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재원을 정부융자금으로 충당한다. 정부는 지난해 ESCO를 대상으로 모두 1,400억원을 ▲5년 거치 5년 분할상환 ▲연리 3.75%의 조건으로 지원했다. ESCO는 공정개선, 폐열이용, 조명개체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감 투자사업을 진행한다. 평균 투자회수기간은 2년6개월로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투자원금을 회수한 후 이익도 창출할 수 있다. ◇에너지절약 기술 정보협력사업=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생산공정도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 보다 나은 에너지 절감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에너지절약 기술 정보협력사업은 동일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서로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절감 신기술이나 정보를 공유해 에너지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정보협력사업은 현재 화학섬유, 석유화학, 전기전자, 제지, 철강 등 6개 업종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회원으로 가입한 기업들은 업종별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우수 에너지절감 사례 ▲에너지 절약 기술 적용과정에서의 애로사항 및 문제점 ▲공동기술 개발 의뢰 및 실용화 ▲선진 절약 기술의 도입 및 기술 지도 문제 등을 논의한다. 정보협력사업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화학섬유분과의 경우 이 같은 정보협력을 통해 지난 2001년 16건의 개선사항을 마련해 18여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45억원의 비용을 줄이는 개가를 올렸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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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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