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초대석] 허남식 신임 부산시장

"5년간 4大 전략산업에 1조 투입"<br>항만물류ㆍ부품소재ㆍ컨벤션ㆍ영상IT등 집중육성<br>수도권서 이전 기업 인센티브 차별화로 유치<br>기장읍 일대 '리조트' 만들어 세계적 관광지로


[월요초대석] 허남식 신임 부산시장 "5년간 4大 전략산업에 1조 투입"항만물류ㆍ부품소재ㆍ컨벤션ㆍ영상IT등 집중육성수도권서 이전 기업 인센티브 차별화로 유치기장읍 일대 '리조트' 만들어 세계적 관광지로 • [내가 본 허남식 시장] 강남주 부경대 총장 • [발자취] 부산서만 공직27년 '터줏대감' “지역경제 살리기에 도정의 최우선을 두겠다.” 허남식(55) 신임 부산시장은 그가 선거 일정 내내 가장 강조했던 공약대로 취임 첫날 공식일정을 부산상의 기업인과의 간담회와 녹산공단 등의 기업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는 특히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시 간부들과 함께 청와대ㆍ기획예산처ㆍ외교통상부 등을 방문하는가 하면 한나라당과의 당정협의에도 참석, 당 차원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경제회생 외에도 선거로 골이 깊어진 지역사회의 갈등을 봉합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선거 후유증과 취임 이후 2주 동안 강행군을 한 탓인지 인터뷰 초반 그의 얼굴에는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지역경제 활성화 문제가 거론되자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략산업 육성과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구체적인 복안이 있습니까. ▲지역경제 회생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의 자본유치와 기업유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좋은 투자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해외기업 유치를 위해 외국인기업 전용단지 3개소를 지정, 50만평 부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전략산업과 일치하는 업종은 산업용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습니다. 해외동포로 구성된 한상(韓商)네트워크를 활용해 외자를 유치할 겁니다. 정부의 수도권 기업 지방이전 장려책을 적극 활용해 차별화된 인센티브로 기업을 끌어들일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부산시 전략산업은 항만물류ㆍ기계부품소재ㆍ관광ㆍ컨벤션ㆍ영상IT 산업 등 4대 핵심산업을 비롯해 10대 업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5년간 총 1조1,522억원의 사업비를 이들 산업에 투입해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지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합니다. -부산 지역의 실업률이 다른 시ㆍ도보다 높습니다. 선거공약으로 강서구에 100만평 규모의 일자리타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떻게 실행할 계획입니까. ▲서부산 지역의 국공유지나 그린벨트 100만평에 인구 10만명 규모의 일자리타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기계부품소재뿐 아니라 ITㆍ전자, 금융, 유통, 교육 등을 포함한 복합타운으로 개발됩니다. 신산업도시가 만들어지면 연간 5만명의 일자리가 생길 것입니다. 기존 서부산권 개발계획 중에 이미 확정된 신도시 계획을 변경, 곧바로 추진하는 방향과 새로운 산업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을 놓고 비교 검토하고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내년 APEC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서 부산시가 요청한 APEC 준비 관련예산 10건, 845억원을 반영하지 않았는데 어려움이 없겠는지. ▲내년 APEC회의 개최에 소요되는 예산은 14개 사업에 총 2,598억원입니다. 이중 시비가 62%, 국비 33%, 민자 5%를 차지하고 있윱求? 지난 11일 외교통상부ㆍ기획예산처와 관련 부처를 방문해 국비지원을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APEC회의는 지역단위 행사가 아닌 국가행사입니다. 정부도 수차례 적극적인 지원방침을 밝혀왔습니다. -APEC회의와 관련해 이번 선거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는 문제도 거론했는데. ▲내년 11월 APEC회의 개최 전에 김 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이 이뤄지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상의해 초청장을 보내겠습니다. 업저버로 참석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세계 정상들과 자리를 함께한다면 한반도 안정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산항이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세계 3위 컨테이너 항만에서 5위로 내려앉은 뒤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 신항만이 오는 2011년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지만 중국 등 주변 국가들도 신항만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 대책은 있습니까. ▲부산 신항만 개발은 늦은 감이 없지 않는데 건설 계획 기간 내에 완공하는 게 중요합니다. 배후 부지 도로 공사 등을 포함해 당초 민자사업으로 부산항만공사가 맡아 건설하는 남측부두 4개 선석이 조기 완공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합니다. 배후 물류부지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외국 선사들을 끌어들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부산권 발전 축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들 수 있습니다. 경제자유구역을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제특구와 같이 독립적인 기구로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시와 경남도에서 공무원들이 파견돼 있지만 구역청의 자율권이 충분히 보장돼 있고 시는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투자활성화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올해 한국증권선물거래소(통합거래소)가 설립되고 부산시에 통합거래소 본사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부산이 미국의 시카고 같은 세계적인 선물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인데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기 비전은 있습니까. ▲통합거래소 본사 사옥 건립과 함께 선물협회ㆍ선물회사 유치를 추진 중입니다. 또 선물시장 연구와 신상품 개발을 위한 선물연수원ㆍ선물연구원의 건립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년 4월에는 11개국 15개 거래소가 참가하는 동아시아ㆍ오세아니아증권거래소연맹(EAOSEF) 제24차 총회를 부산에서 개최합니다. 국제회의 유치를 통해 선물거래소 위상을 계속 높여나갈 겁니다. 앞으로 지역대학에 선물과 관련된 학과를 신설하도록 유도해 인재를 양성한다면 머지않아 국제선물금융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산을 찾는 사람들은 해운대에서 하룻밤 자고 나면 갈 데가 없다고 합니다. 지역경제계 일각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동부산관광단지를 세계 명소로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기장읍 일원에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108만평 규모로 2011년까지 1조4,150억원을 투입해 건강과 위락을 기본테마로 하는 동북아 최고의 ‘웰리스 리조트’를 조성합니다. 이곳은 산과 바다가 잘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일류 명소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해운대 관광특구와 연계한 세계적인 종합관광지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관광단지 개발도 외자유치가 관건입니다. 세계적인 투자자들에 개방하겠습니다. 그들이 무엇을 만들어야 돈벌이가 되는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밑그림을 그리도록 할 겁니다. 그래야 특색 있는 시설이 들어섭니다. 시로서는 투자유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신경을 쓰겠다는 것입니다. -선거 공약으로 부산해양특별시 승격과 경제부시장ㆍ여성부시장 신설을 내걸었는데 성사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부산시는 제2의 도시입니다. 다른 광역시와는 다른 특별한 지위를 인정받자는 겁니다. 정부 차원에서 부산만이라도 해양에 관한한 독자성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입니다. 특별시로 승격하면 부시장을 한 사람 더 둘 수 있을 겁니다. 부산시의 규모로 볼 때 행정부시장 한 사람으로서는 벅찹니다. 부시장 한 사람을 늘린다고 해서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왜 법으로 규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외국에 나가면 도시도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부시장 명함을 갖고 나가서 활동하면 인식이 다릅니다. 중앙정부에서 인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법을 개정해 지자체 판단에 맡겨야 합니다. 시ㆍ도에도 의회가 있고 시민단체와 언론이 있습니다. 시장이 사람 수를 마음대로 늘릴 수 있겠습니까. -전직 2명의 부시장간의 치열한 선거전으로 공무원은 물론이고 지역 학계ㆍ경제계가 갈라졌습니다. 이를 치유하고 끌어안을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외부의 우려와는 달리 공무원 내부의 줄서기나 편가르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笭윱求? 설사 그러한 일이 있었더라도 불문에 부치고 새 출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선거과정에는 지지자와 비지지자로 나뉘지만 선거가 끝나면 서로의 입장과 견해 차이를 넘어 화합하는 데 힘쓰는 게 지도자의 도리라고 봅니다. 내가 먼저 이 분들(반대편에 선 사람들이나 단체)을 찾아가 협력을 구하고 있습니다. 15일에는 지역대학 총장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는 시민통합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야당시장으로서 시정을 원만하게 이끄는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부산 발전에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부산 발전이 바로 국가 발전에 직결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대통령과 장관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고 설득해 나가겠습니다. 여당과의 당정회의도 수시로 열어 원만한 대여관계가 되도록 힘쓰고 현안 해결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겠습니다. 대담:김광현 부산ㆍ경남취재본부장 ghkim@sed.co.kr 정리=황상욱기자 sook@sed.co.kr 입력시간 : 2004-06-20 16:27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