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해 경제 전망] 주식시장, 글로벌 경기침체 뇌관… "하반기부턴 살아난다"

그리스·스페인 선거 등 대형 이벤트 줄줄이 대기… 국내증시 향방 가늠자 될듯<br>각국 공조로 경기 회복땐 2200 돌파 시도 할수도



지난 2011년 국내 주식시장은 상반기 2,2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하반기 이후 본격화된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그리고 막판에 터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 체제 불안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새해에도 이러한 악재들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정책 공조가 가시화되면서 점차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증시 전문가들은 새해 코스피지수가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북한 체제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올해 코스피지수의 상한선을 2,200선에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유럽 위기가 심화되거나 북한 체제의 불안정이 부각될 경우 1,600선 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유럽 위기가 완화되고 중국∙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일 경우 2,200선 돌파를 테스트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유럽의 재정위기 해소 여부다. 특히 2월 그리스 총선, 3월 스페인 대선, 4월 프랑스 대선과 7월 유럽안정화기구(ESM) 출범 등 유럽 위기의 완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대형 이벤트들이 상반기에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때가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선진국의 재정감축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3% 초∙중반에 그치는 저성장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수요 감축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경기침체가 이어져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선진국에서 글로벌 경기침체를 마냥 두고 보지는 않으리라는 전망 때문이다. 미국은 부동산 침체와 높은 실업률을 타개하기 위해 양적완화(QE3)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중국은 적극적인 긴축완화 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유럽 역시 이탈리아∙그리스 등 부실국가들의 국채 매입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책임성 강화 등으로 현 위기를 봉합하는 수순을 맞을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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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전문가들은 상반기 글로벌 이벤트들을 거친 후에는 각국 정부의 정책변화가 이뤄지면서 점차 구조적인 안정성을 되찾고 글로벌 증시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하반기 이후에는 점차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위기의 봉합과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 글로벌 경기침체의 해소가 올 상반기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 7월을 변곡점으로 해서 글로벌 리스크 완화와 실적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기업의 실적개선 여부도 중요한 새해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내년 기업들의 실적은 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2011년에 비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영업이익은 2011년 약 120조원에서 새해 136조원으로 1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1,507조원과 87조원에서 1,631조원과 101조원으로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유입 여건도 2011년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등 신흥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 수준으로 역사적 최저치에 도달, 투자 가치가 높아졌다. 게다가 한국은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져 외국인의 추가 투자 여력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는 MSCI와 지수산출용 정보이용 계약을 체결, MSCI 편입과 관련된 주요 쟁점을 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가 MSCI에 편입될 경우 MSCI를 추종하는 펀드자금 등 최소 107억달러 이상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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