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말로만 듣던 슈퍼 세단? 스포츠카?

[시승기]'세단형 슈퍼카'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etSectionName(); 말로만 듣던 슈퍼 세단? 스포츠카? [시승기]'세단형 슈퍼카'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미루고 미뤘던 포르쉐의 이단아인 '파나메라' 터보를 시승했다. '파나메라'는 포르쉐가 이끌어왔던 전통을 고스란히 담으면서도 911과 박스터, 카이맨, 문짝 4개 달린 카이엔 등에 이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문짝 4개 달린 새로운 세단형 GT다. 신차가 출시되면 스포츠형 세단을 '스포츠세단'이라는 단어로 많이 사용했었다. 어느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 '파나메라'는 스포츠세단보다는 '세단형 슈퍼카'가 정확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파나메라는 출시 몇 해전부터 렌더링 한 장에 궁금증을 자아냈던 모델이다. 지난 상하이 모터쇼에 처음 소개되면서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파격적이 반응을 만들어낸 자동차다. 앞부분만 봐서는 포르쉐에서나 느낄 수 있는 모습 그대로다. 그러나 뒷 부분으로 시선 이동하면서부터 완전히 새로운 모습이다. 시승기간 동안 어디를 가던 주위 시선을 모두 끌어당긴다. 바라보는 표정들도 가지각색이다. 순간 놀라는 얼굴을 비롯해 부럽다는 표정, 멋있다는 감탄 등 포르쉐 '파나메라'만의 포스가 좔좔 흐른다. 재밌는건 서울 시내에서 차선변경을 위해 방향 지시등을 켜기만하면 바로바로 다 비켜준다. '파나메라' 터보의 강한 카리스마가 빛을 발해서 일 것이다. 이런 차는 바라만 봐도 눈이 커지고, 핸들을 잡는 순간부터 심박수가 빨라진다. '파나메라'의 차체길이는 거의 5미터에 가까운 4.970미터, 현대차 에쿠스(1.9미터)보다 넓은 1.931미터의 넓이, 높이 1.418미터로 스포츠카다운 긴 보닛에 차체가 낮고 넓어 웅장하면서도 날렵한 모습이다. 실내 또한 럭셔리함의 극치를 달린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포르쉐는 2인승 스포츠카 개발이 주력 모델임에도 뒷좌석의 근사함에 놀랍다. '파나메라'는 4인승이다. 4개의 스포츠 버킷시트가 자리배분을 확연히 나누고 있는 낮은 시트포지션은 말 그대로 스포츠카 포지션이다. 허벅지와 허리를 조여주는 스포츠 버킷시트는 부드러운 가죽재질에 단단한 시트. 2열 또한 마찬가지로 버킷시트다. 데쉬보드를 비롯한 센터페시아에 나열된 수많은 스위치들은 눈이 휘둥거려질 정도로 일목요연하게 나열돼 있다. '이런 기능까지…'라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스위치들이 웅집돼 있다. 포르쉐의 스포츠카 대부분이 운전석 뒤에 엔진이 자리하고 있는 미드십 방식이며 트렁크는 보닛부분에 있다. '파나메라'는 어디에 있을까? 역시나 뒤에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뒷자리 탑승자를 고려한 듯 보닛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기에 '파나메라' 개발 때 약간의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 핸들 왼쪽에 자리한 키박스에 스포츠카 모양처럼 생긴 '파나메라' 터보의 스마트키를 굳이 집어넣고 시동을 걸게끔 만들어놨다. 키를 살짝 돌리자 V8 4.8리터 엔진에서 '그르렁∼'하며 성난 야수의 코털을 뽑아 금방이라도 엔진룸을 열고 튀어 나올 것 만 같다. 500마력을 발하는 '파나메라' 터보의 우렁찬 목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글∼글∼글∼'대는 엔진음을 표하면 서서히 바퀴가 움직인다. 서스펜션을 낮추고 스포츠모드로 변환하면 승차감은 원초적인 스포츠카 수준이다. 단단하면서 낮게 깔린 차체를 떠바치고 있는 바퀴들의 접지감이 느껴진다. 노면상태가 그대로 전달되는 전형적인 포르쉐만의 특징이 살아있다. 스포츠카 다운 승차감에 럭셔리한 세단의 맛이 있다. 이런 승차감은 처음이다. 정통 스포츠카에서도 럭셔리 세단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느낌이다. '파나메라'를 관심있게 구경하던 사람이 이런 질문을 해왔다. "이차는 세단이예요? 스포츠카예요?"라고,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스포츠카를 지향한 4인승 슈퍼카"라며 "정확히 스포츠카도 아닌 것이 세단도 아니고 그렇다고 쿠페도 아닌… 파나메라일뿐"이라고 말했다. '파나메라'는 그 어떤 부류에도 속하지 않는, 아니 SUV를 제외한 모든 부류에 속하는 차라는 생각이다. 서울 시내을 벗어나 고속화도로로 향하자 '파나메라' 터보의 무한질주가 서서히 시작된다. 강력한 배기음을 내뿜으며 폭발적인 순간 가속력에 따라올 자가 없다. 나란히 동행한 다른 차량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상기된 목소리로 "총알이다"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한다. 순식간에 시속 200㎞라는 속도로 달리고 있지만 다른 차량의 100㎞/h처럼 느껴질 정도로 속도감을 잃어버린다. 고성능 차량의 제한속도인 시속 250㎞를 순식간에 통과해 계기판 속도계 속의 300이라는 숫자를 향해 부담없이 밀어붙인다. 실로 엄청난 속도임에도 껌딱지처럼 바닥에 붙어 안정된 자세로 달린다. 무한질주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성 싶다. 트윈터보 직분사 방식을 채택한 4.8리터 엔진에서 뿜어내는 가공할만한 최대토크는 71.4㎏.m다. 시속 150㎞로 달리다가 가속페달에 최대 힘을 가하면 초반 스타트 할 때와 비슷한 쏠림이 느껴질 정도다. 실로 엄청난 토크 발이라 할 수 있다. 제원상 제로백(0→100㎞/h 가속시간)은 4.2초. 폭발적인 순간 가속력에 몸으로 느낀 시간은 2∼3초 내외 같다. 이차의 안전 최고속도는 303㎞/h. 연비는 리터당 8.19㎞다. 곧 출시될 2011년 형에는 브레이크 에너지 회수 시스템의 기본 장착으로 연비가 리터당 8.84㎞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제로백이 5초대 안으로 진입하면 슈퍼카라는 칭호를 해줬었지만 최근 고능성 차량들의 대거 등장으로 제로백 4.5초 안으로 진입해야 슈퍼카로 통한다.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는 제로백 기준으로 슈퍼카다. 대형 GT세단이지만 내가 원하면 언제나 스포츠카와 슈퍼카를 넘나든다. 시속 300㎞이상을 질주하는 차이니 만큼 고속주행에서 차체의 안정된 자세를 뒷받침해주는 적응형 리어 스포일러는 시속 90㎞를 통과하면서 솟아올라 좌우 보조날개가 나란히 옆으로 펴진다. 변속기 옆에 자리한 스위치를 눌러 임의로 펼 수도 있다. 시속 200㎞이상의 속도에서 갑자기 만난 코너를 파나메나 터보의 바퀴가 차선을 그리듯 정확한 간격을 유지하며 그 구간을 빠져나간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핸들링에 원하는 만큼 정확히 움직여준다. 빠른 만큼 브레이크 성능 또한 예술적이다. 새로 생긴 고정식 속도측정 카메라에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체 흔들림 없이 순식간에 제한속도 범위 안으로 쏙 들어간다. 오히려 '언제 달렸냐'고 되 물어오는 것만 같다. '파나메라' 터보의 주체하기도 힘든 힘과 엄청난 토크를 4륜 구동(AWD)시스템을 동반한 탄탄한 하체와 변속기가 충분히 받쳐주고 있다. '파나메라'에 적용된 더블클러치 타입의 수동변속이 가능한 7단 자동변속기 PDK(Porsche Doppelkupplung)와 연계되어 연료절감 효과를 주는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은 정차 시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엔진을 정시시켰다가 출발 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다시 시동을 걸어 주는 장치다.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거의 흡사하다. '파나메라'에 적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첨단 차간거리 제어장치)시스템은 드라이빙의 편안함을 준다.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를 자동 운행하되 앞 번호판아래 장착된 레이더를 통해 차간거리를 실시간 측정, 설정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는 시스템인데 실제로 사용해보면 신기하기 그지 없다. 앞차가 달리던 속도를 줄이거나 신호에 맞춰 정차를 하던 설정한 간격에 맞춰 알아서 주행하고 스스로 브레이크를 잡아준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벌써 왔나 싶고 우선 운전석에서 내리기가 싫어진다. 24시간도 운전 할수 있을 것만 같다. 중독성이 있는 '파나메라'다. 시승차의 국내 판매가격은 2억 8,590만원이다. 파나메라 터보의 국내스팩(패키지)가격 2억 4,670만원과 각종 옵션가격 3,920만원을 더한 가격이다. '파나메라' S 기본형은 1억 6,910원부터 선택이 가능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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