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투자자문사 실적 따라 배당도 희비

수익 급증한 쿼드·유리치 2배 이상 올려<br>영업익 급감 피데스는 1/3토막으로 줄어


지난해 투자자문사들의 실적이 차별화되며 올해 배당 희비도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쿼드투자자문의 지난해(2012년 4월~2013년 3월) 매출액은 22억1,10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54.62% 늘어난 9억440만원을 기록했다. 자문ㆍ일임자산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입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리치투자자문 역시 매출액은 2.3% 줄었지만 수수료 수입과 고유자금 운용 수익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1억7,634만원)됐다. 꾸준히 배당을 해 온 쿼드투자자문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20원(총 9,600만원)이었던 배당을 올해 250원(1억3,452만원)으로 올렸다.


실적이 쪼그라든 자문사들은 배당 규모도 줄였다. 피데스투자자문은 매출액이 33% 줄어든 데다 영업이익은 138.1%나 감소해 적자전환(-1억8,757만원)했다.

관련기사



피데스 측은 “투자 일임 수수료와 고유운용 수익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의 여파로 피데스의 배당도 지난해 보통주 1주당 750원(4억355만원)에서 올해는 1주당 250원(1억452만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에이치알 투자자문 역시 매출액이 반토막(15억7,598만원) 나고 영업이익이 적자(-1억6,096만원)로 돌아서면서 배당금을 1주당 500원(2억5,000만원)에서 절반인 250원(1억2,500만원)으로 줄였다.

영업부진에 문을 닫기로 결정한 곳도 있다. 2010년 설립된 섹터투자자문은 최근 금융투자업 폐지를 결정했다. 섹터투자자문은 법인은 일단 살려두되 본업인 투자자자문ㆍ일임 사업은 반납하기로 해 사실상 껍데기만 있는 폐업상태로 들어가게 됐다. 한 때 운용ㆍ자문 자산이 2,000억원을 넘어섰던 이 회사는 지난해 1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본 데다 잇단 실적 악화로 주주들이 투자금 회수를 요청하면서 지난 3월 대규모 감자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이자 섹터투자자문 설립자 인종익 대표가 지분은 전량 매각함과 동시에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한편 지난해 2억4,658만원의 영업이익을 낸 새턴투자자문은 10억원(1주당 1,880원) 규모의 배당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

새턴투자자문 측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이익잉여금이 충분히 쌓여 있었다”며 “영업이익 대비 배당규모가 커 보이지만, 한동안 배당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리한 배당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새턴투자자문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53억원이다.


송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