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MB정부 장·차관 퇴임 준비 꼬이네

조직개편·조각 지연에 당분간 더 일할 가능성<br>고별 모임·여행도 취소

고별 모임 미루고 여행 계획 취소

새 정부 조직개편은 물론 첫 조각이 예상외로 지지부진하자 물러날 준비를 해온 이명박정부의 장관 및 차관 등 정무직 관료들이 한동안 더 일할 것으로 보이자 최근 일정을 바꾸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20여명의 장관급 인사들은 물론 각 부처의 차관이나 외청장들은 고별 모임을 잇따라 연기하거나 퇴임 후 계획했던 여행들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부처의 한 국장급 간부는 15일“장관이 퇴임을 앞두고 그간 도와준 각계 지인들과 오찬이나 만찬 약속을 많이 잡았는데 미루고 있다”며“새 정부의 인사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늦어져 당분간 더 일을 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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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처의 한 장관 비서실 관계자는 기자에게 “상당수 장차관들이 퇴임 후 한동안 홀가분하게 휴식 시간을 갖길 원해 점심∙저녁 약속들을 새 정부 출범일 전으로 잡았는데 상당부분 연기해야 할 상황” 이라며 “일정을 잡기 어려운 데 내각 인선이 언제쯤 마무리될 것 같으냐”고 되물었다.

퇴임 후 부부동반으로 국내외 여행을 가거나 해외 체류 중인 자녀들을 만나려 했던 고위 관료들은 일정 수정을 놓고 더욱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제부처 차관실의 관계자는 “해외 항공 스케줄을 수정하기는 복잡해 (차관이) 아예 취소하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외교통상부의 한 간부는 “새 정부 출범이 이렇게 지지부진하고 안개 속인 경우는 30년 이상 관료 생활을 한 장∙차관도 처음 겪는 일이어서 박근혜 당선인 취임 후 어떻게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한 간부는 “위원장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는데 (인사가 늦어지면)새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사의표명을 해야 하는 지도 아리송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하자 일찌감치 일부 권력기관은 새 정부의 파행 출범을 예상하고 수장이 한 두달 더 일할 채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장급 한 간부는 “직제상 장관 인사가 끝나야 청장 인사가 가닥이 잡힌다”면서 “장관 인사청문회가 새 정부 출범 후 마무리 될 듯 해 최소 한 달 가량 더 일할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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