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촉발된 마이너스 금리 행진이 유리보(Euribor·유럽 은행 간 금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자금시장에서 3개월 유리보는 -0.001%까지 떨어졌다. 유리보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블룸버그가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98년 말 이후 처음이다. 유리보는 유럽 자금시장에서 금리 스와프 등 금리 연계 파생상품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또 은행들이 모기지 금리와 예금 금리를 결정할 때도 유리보를 참고하고 있어 개인들도 마이너스 금리 물결에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아란 오 하간 유럽 금리전략 대표는 "유리보 하락은 돈을 빌리는 사람에게는 좋은 뉴스지만 빌려주는 사람에게는 나쁜 뉴스"라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은행들이 현금을 비축하지 않고 사용하기를 원했지만 양적완화는 오히려 은행들에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