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을사늑약 파기와 을사오적 처단을 주장하며 자결, 순국한 연재(淵齋) 송병선(1836~1905ㆍ사진) 선생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충남 회덕에서 태어난 송 선생은 1883년 사헌부 대사헌에 임명됐으나 사임하고 옥천으로 내려가 무계만집(1889), 동감강목(1900) 등의 책을 펴내 반외세 사상무장을 촉구하고 일제 침략에 항거하는 인적기반 구축을 위해 전국을 순례하면서 동지를 규합하고 제자를 양성했다. 1905년 11월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되자 상소를 올려 조약파기와 을사오적 처단을 요구한 데 이어 각 국에 을사늑약의 강제성과 불법성을 알리고 조약을 무효화하는 노력을 펼쳤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선생은 이에 좌절하지 않고 고종황제를 직접 만나 일제 침략을 막아내는 방책을 논의하려고 1905년 12월 상경했으나 일제에 의해 차단됐고 곧바로 대전으로 압송됐다. 선생은 같은 해 12월30일 국권 피탈에 통분해 황제와 국민ㆍ유생들에게 유서를 남기고 세 차례에 걸쳐 다량의 독약을 마시고 자결, 순국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독립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선생의 뜻과 공적을 기리기 위해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 관련 자료와 사진을 11월 한달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