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움츠렸던 IT株, 주도주로 부활하나


정보기술(IT) 업종이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서도 강세를 띠며 주도주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들어서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데다 업황도 지난해 4ㆍ4분기 바닥을 다진 후 점차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0.12% 하락한 가운데에서도 IT종목이 속해 있는 전기ㆍ전자 업종 지수는 2.67% 올라 차별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날 인수ㆍ합병(M&A) 무산가능성 이란 이슈가 터지며 외환은행이 3.68%나 오른 데 힘 입은 은행 업종을 제외하곤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3만1,000원(3.50%) 오른 9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만에 90만원선을 회복했고, 하이닉스도 750원(2.22%) 오른 3만4,500원에 장을 마감해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 외에도 LG전자(1.32%)와 LG디스플레이(1.13%) 등 국내 대형IT주들이 일제히 2%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IT업종은 지난 2009년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높은 시장 지배력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2분기까지 시장의 주도주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컴퓨터(PC)와 TV 판매 부진 등에 따른 디스플레이ㆍ반도체 회사들의 실적 악화,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등으로 현재는 주도주의 지위를 잃은 상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도주 역할을 하며 급등했던 자동차ㆍ화학 업종이 하락하면서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지금껏 부진했던 IT업종의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날까지 화학업종과 운수장비(자동차주 포함) 업종이 올 들어 전날까지 각각 25.23%, 22.58% 급등해 가격 부담이 높은 상태인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오히려 2.83% 떨어져 가격 조정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 상승 국면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IT 업종의 투자 비중이 밸류에이션 메리트 등의 부각으로 정상화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5개월 만에 1달러를 넘어선 디램(DRAM)의 가격 반등과 20개월 만에 상승 추세로 방향을 전환한 TV용 패널 가격 등 업황 회복도 가시화되고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에 기반한 IT 업종의 주도주 복귀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업종의 경우 부진한 업황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의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 최근 기관들의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어 수급까지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