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온산공단] 대기업 공장부지 매각 줄잇는다

울산·온산공단지역 대기업들이 금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줄이도록한 정부방침에 부응해 알짜 공장부지를 잇따라 매각하고 있다.4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온산지원처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해 4개 계열사를 통합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속에서도 경기도 안양공장을 이전하기 위해 매각의사가 없었던 온산공단내 6만평을 매각키로 최근 입장을 바꿨다. 특히 ㈜효성측은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어 매매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 예상되는데도 3년 무이자분할의 파격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조흥화학공업도 작년말 서울 영등포공장을 이전하기 위해 착공기한이 지나 공단측에 반납 위기에 몰렸던 온산공단내 3만6,000평에 대해 환수유예까지 요청했으나 최근 공단측에 다시 매각을 의뢰했다. 이에앞서 한솔화학은 지난해 11월 비교적 생산성이 높은 과산화수소수 생산공장용으로 보유하고 있던 부지 1만5,000평을 한국토지공사측에 22억원에 매각했으며 원공공업도 지난해 11월 3만평의 신규공장 증설부지를 대한유화에 75억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대기업들의 매각부지가 재산증식을 위한 비업무용 토지가 아니라 시설이 노후화된 본 공장을 이전하거나 기업들의 핵심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부지여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업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이들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내놓은 부지는 기업생존 전략상 반드시 필요한 부지』라며 『정부의 획일적인 200%부채 비율 낮추기 정책이 오히려 성장가능한 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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