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대기업 공장들이 현장근로자의 건강 증진과 산재예방을 위해 생산현장에 첨단 종합병원 못지않은 건강센터를 잇따라 건립하고 나서 업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 노사 합의에 따라 직원들의 자율적인 건강 유지와 근골격계 질환 등 직업성 질환의 예방을 위해 사내 민원실 부지에 연면적 380여평 규모의 최첨단 건강증진센터를 개원했다.
지난 6월 착공, 15억원을 들여 4개월만에 완공한 이 센터는 4개의 진료실과 주사실, 난청상담실, 치료실, 체력측정실, 심전도실, 물리치료실, 재활치료실 등 산업질병과 관련한 종합 의료 서비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체력측정실의 경우 종업원들의 건강 상태와 운동 부하 등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의료장비 11종을 설치, 검진자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맞춤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또 물리치료실은 34대의 침대와 신체기능 회복을 위한 온열, 초음파, 전기, 운동 등 20종 120여대의 장비가 설치돼 하루 25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센터는 근골격계 환자의 수지(手指)기능 측정 등을 위한 43종 200여대의 각종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의사 2명과 간호사 8명, 물리치료사 3명, 운동치료사 2명 등 모두 15명의 의료진이 진료를 맡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직원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산업재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2001년 3월 울산공장내 520평에 10억원을 들여 국내 종합병원 수준의 의료장비를 갖춘 산업보건센터를 완공, 하루 평균 300여명의 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 센터는 검진시설과 직업환경측정 및 병리실험실, 체력측정 및 단련실, 물리치료실, 홍보전시관, 외곽 검진대기장, 근력 및 체력측정기, 청력부스 및 검사기, VTR상영기 등의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산업보건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사내에서 운영중인 부속병원 3개소와 환경안전팀내 산업보건파트를 통합하고 인간공학 및 보건 전공자 등 전문가 40명을 영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들의 건강 유지는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자는 물론 사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산업재해를 사전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