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70여개국 수출 "글로벌 기업 손색 없네"

AED 주문 몰려 생산라인 풀가동… 美·佛등 태그 붙인 완제품 빼곡…<br><자동심장제세동기><br>■ 의료기기 업체 '씨유메디칼시스템' 가보니…<br>AED에 IT기술 접목 국내 첫 국산화 성공<br>B2C 시장도 공략… "3년내 亞 1위 도약"

씨유메디칼시스템의 원주공장 직원들이 AED(자동심장제세동기)에 들어갈 PCB의 품질상태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씨유메디칼시스템


영동고속도로 문막IC를 빠져 나와 차량으로 5분 정도를 달리면 동화의료기기 산업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자리잡은 씨유메디칼시스템의 생산라인에 들어서자 해외로 수출될AED(자동심장제세동기)를 만드느라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출발점인 표면실장(SMT)공정에서는 AED의'두뇌'라 할 수 있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자동으로 뽑아내고 있었다. PCB기판이 길이 16m의 자동화라인을 통과하면서 400여개의 칩이 탑재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0초. 표면실장을 거친 PCB가 수작업을 통해 AED 케이스에 장착되면 완제품이 나오게 된다. 수작업 공정실에서는 제품을 조립하기 위해 40여명의 생산인력들이 20여m, 4개의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늘어서 손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능숙한 솜씨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수랑 제조총괄본부장은 "요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납품할 AED 250여대를 생산하기 위해 모든 생산라인이 풀가동되고 있다"며 "세계 AED시장에서'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장 한편의 창고에 들어서자 각국에 수출될 3,000여대의 완제품이 천정까지 닿을 정도로빼곡히 쌓여있었다. 미국, 프랑스, 그리스, 일본, 네덜란드 등 포장박스 태그에 적혀있는 나라만 훑어봐도 글로벌 기업으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씨유메디칼은 국내에서 최초로 AED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은 응급 환자에게 순간 2,000볼트의 전기충격을 가하는 응급의료장비인 AED는 미국, 독일, 스위스 등 6개국에서만 만들 정도로 기술장벽이 높은 제품이다. 이 회사의 AED는 외국산에 비해 30~40%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의 앞선 IT기술을 접목시켜 기술적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회사는 전세계 7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강소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나학록 대표는 "제품 개발 당시 1,000여건이 넘는 국내외 임상자료와 동물시험을 거쳐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미국 이외의 해외 기업 중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AED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씨유메디칼은 내수시장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공동주택에도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이 추진되는 등 내수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갖춰졌다는 판단에서다. 씨유메디칼은 KTX와 인천공항, 소방방재청,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의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B2C시장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나 대표는 "국내 공공시장의 경우 설치 의무대상 시설 중 AED 보급률이 19.6% 수준에 머물러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며 "민간 및 학교 등 교육시설까지 포함할 경우 잠재적인 내수시장 규모만 최소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측은 B2C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 출시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속옷에 센서를 부착해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수시로 자신의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위급 상황시 응급센터에 자동으로 구조 요청을 보내는 장비를 5월중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가격대를 100만원대로 낮춰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 AED 제품인 '아이패드(I-PAD)' 를 오는 6월께 출시할 계획이다. 나 대표는 "전세계 AED시장은 일본과 미국, 유럽만 따져도 2조원에 달하지만 한국이나 동남아의 경우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들어섰다"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 3년 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1등 AED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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