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D램가격 폭락불구 업계 이상없다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반도체 시장이 재편되고 세계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최근 현물시장에서의 D램가격 폭락과 관련, 전문가들은 이같이 분석하고 있다. 이는 우리업체들이 이에 대비한 선투자를 이미 끝낸데다 가격하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이 정도 가격하락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는 현물시장에서의 D램 가격이 어디까지 추락할 지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물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질 수록 채산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왜 계속 하락하나= 고정거래선을 확보하지 못한 D램 분야의 후발주자인 타이완업체와 미국계 업체들이 현물시장에서 투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64메가 D램의 현물시장 가격은 올해 1월 4M X 16 싱크로너스제품이 9.8~10.6달러선을 유지했으나 3월말부터 가격이 급락, 이달들어서는 7.5~8.1달러선까지 떨어졌으며 8M X 8 싱크로너스 제품은 10.0~10.8달러에서 6.3~6.8달러까지 하락했다. ◇우리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다=지속적인 선행투자와 장기공급선과의 거래비중이 높은 우리 업체의 타격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번 가격하락으로 세계시장에서 우리제품의 성가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D램 가격의 폭락에 따라 64메가D램과 128메가D램의 선투자가 늦었던 타이완업체와 일부 일본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지난해에 이은 메모리업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의 마이크론사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메모리분야를 합병한 것을 시작으로 지멘스의 영국공장 폐쇄 및 독일공장 축소, 히타치의 미국공장 폐쇄, 미쓰비시의 미국반도체 사업장 폐쇄 및 메모리사업 중단, 후지쓰의 설비투자 40% 삭감, 도시바의 이와테 공장건설계획 유보 등 D램분야의 광범위한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대응책은 이미 마련됐다= 국내업체들은 이미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선 투자와 신규 시장개척으로 D램분야의 팔삭동이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128메가 D램을 양산, 예상치 못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미래를 예측하는 마케팅과 적기투자가 중요한 타이밍 산업임을 여실히 보여주며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여기에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반기부터 128메가 D램의 생산량을 대거 늘려 64메가 제품에서 128메가 제품으로 수요를 이동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삼성전자가 256메가 D램의 양산에 들어간데 이어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조만간 양산체제를 갖춰 세계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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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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