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를 추진 중인 HSBC가 국내 소매금융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HSBC는 지난 2월 출시한 다이렉트뱅킹의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마이너스 대출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이달 중 현금과 체크카드도 발급할 계획이다.
HSBC는 이달 초 국내 금융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담보 신용대출상품 ‘HSBC 다이렉트 마이너스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지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대출금리도 최저 연 6.87%부터 신용도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HSBC는 다이렉트뱅킹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현금카드와 체크카드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HSBC는 이를 위해 금융결제원의 전자금융공동망과 CD공동망 운영시간을 확대해 서비스 제한 시간을 종전보다 50여분가량 줄인 데 이어 현금카드에 대한 막바지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HSBC의 한 관계자는 “지점이 많지 않은데다 현금카드가 없어 입금 또는 출금할 때 불편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 발급은 물론 마이너스 대출을 시작한 것”이라며 “조만간 현금 및 체크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HSBC는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 시장 공략을 위해 하나생명 지분 50%를 인수하기로 했다. HSBC와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2일께 하나생명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HSBC가 인수하는 하나생명 지분은 총 302만주로 전체 지분의 50%에서 1주를 뺀 규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HSBC는 금융상품 개발과 운영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며 “외환은행 인수작업과 맞물려 여ㆍ수신 확대는 물론 보험 영역까지 진출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