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토요 Watch] 삼성판 청춘콘서트 '열정락서' 10만을 웃고 울리다

2011년부터 34회 공연<br>CE0·직원등 다양한 강사<br>삼성色 뺀 휴먼스토리로<br>'소통형 공헌' 새 장 열어

‘열정락(樂)서’ 콘서트를 찾은 젊은이들이 열정적인 무대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8일 부산 KBS홀에서 열린 강연에서는 크라잉넛 미니콘서트와 더불어 김난도 서울대 교수,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 이지영 삼성테크윈 대리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사진제공=삼성


"폭력서클에…" 삼성 직원의 충격 고백
[토요 Watch] 삼성판 청춘콘서트 '열정락서' 10만을 웃고 울리다 "폭력서클 멤버였죠" 인생 스토리에 가슴 뭉클2011년부터 34회 공연CE0·직원등 다양한 강사삼성色 뺀 휴먼스토리로'소통형 공헌' 새 장 열어

이종배기자 ljb@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열정락(樂)서’ 콘서트를 찾은 젊은이들이 열정적인 무대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8일 부산 KBS홀에서 열린 강연에서는 크라잉넛 미니콘서트와 더불어 김난도 서울대 교수,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 이지영 삼성테크윈 대리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사진제공=삼성










지난 8일 오후5시30분 부산 KBS홀 객석을 가득 메운 4,000여명의 시선이 무대 위의 강사에게 쏠렸다. 주인공은 삼성테크윈에 근무하는 이지영 대리. '가연골무형성증'이라는 희소병으로 110㎝의 작은 키를 갖게 된 그는 "난 언제나 180㎝의 열정으로 살아왔다"며 인생스토리를 풀어나갔고 객석은 열정 어린 눈물에 젖어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이어진 순서는 가수 크라잉넛의 격정의 무대였다. 관객도 가수도 목청껏 노래하며 열정에 취했다.

이날은 삼성그룹이 마련한 '열정락(樂)서'의 36번째 공연 날. '진정한 사회와의 소통'을 내걸며 2011년부터 진행해온 '열정락서'는 음악이 가미된 토크콘서트로 젊은이들이 마음껏 즐기며 터놓고 이야기하도록 하자는 뜻이 이름에 담겼다. 그 뜻대로 열정락서는 이제 대한민국 젊은이라면 꼭 가고 싶은 무대 중 하나가 됐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문화적 다양성이 중시되는 현실에서 기업의 일방적인 자화자찬식 홍보로는 소비자의 공감을 더 이상 얻기 어렵다"면서 "진정성이 담긴 소통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의 일환으로 탄생한 것이 열정락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시즌 1(12회 공연)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시즌 2(12회 공연), 현재 공연 중인 시즌 3(12회, 현재 10회 완료) 등 공연 때마다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공연 때마다 관중들로 가득 찼으며 열정락서를 보고 온 뒤 이에 대한 이야기를 자발적으로 블로그에 남기며 전파하는 등 어느새 열정락서 열정팬도 나타나고 있다.

시즌 3를 거치면서 이 프로그램은 국내 기업 사회공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다수 사회공헌이 금전과 물질ㆍ재능기부에 한정돼 있는데 이를 공연이라는 장르를 빌려 한국에서 '소통형 공헌'의 새로운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열정락서의 성공은 숫자로 나타난다. 2011년 시즌 1부터 8일 34회 공연 때까지 관객이 10만명을 넘어섰다. 총공연시간도 140여시간이고 그 동안 80여명의 강사들이 무대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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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기업이 주도해 처음 시도된 토크쇼 형태의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소통의 중심에 휴먼스토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1에서는 각계인사와 삼성 CEO 등이 무대에 섰다. 시즌 2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가수 공연을 했고 시즌 3에서는 기존 포맷 외에 직원 강사를 참여시켰다.

강사들의 면면은 다르지만 이들은 젊은이들에게 CEO나 명사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치부와 과거, 그리고 현재를 과감 없이 이야기하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쟁쟁한 삼성 CEO가 나서 지방대생으로서 수장에까지 오른 이야기를 공개했고 삼성의 한 직원은 자신이 과거 폭력서클 멤버였다는 것을 솔직히 이야기하기도 했다.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삼성의 색채를 뺀 휴먼스토리를 통해 삼성이 추구하려는 진정한 소통의 메시지가 성공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음악이라는 요소를 가미하며 강사들의 이야기에 울고 웃다가 음악이 나올 때는 모든 객석이 하나가 되는 등 한마디로 거대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대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대학생은 "삼성 CEO들의 강연이 현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했다"며 "삼성에서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취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학생은 "직원들의 진한 인생 스토리를 들를 때는 내가 참 행복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ㆍ연속성ㆍ기획 등에서 열정락서는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에 새 장을 열었다"라며 "앞으로 이 같은 공헌 프로그램이 더 많이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시즌 3를 끝으로 내년에는 더 나은 열정락서 시즌 4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대학생과 소통의 범위와 깊이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의 열정락서를 더 발전시키는 것과 열정락서를 운영하고 또 하나의 새로운 소통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등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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