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인들 "부동산 대신 金이다"

시장자유화 조치 등 힘입어 개인·기관 금투자 크게 늘어

중국인들이 중국 당국의 금시장 자유화 조치를 계기로 기존의 부동산·증시에서 금 투자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국이 최근 금 수출입 은행 확대, 금 투자관련 금융상품 개발 유도 등의 금시장 자유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금 저축계좌에 가입하거나 금괴를 사는 기관투자가나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중국 남부 광저우시 소재 모 국영은행에서 귀금속 투자상담을 맡고있는 한 매니저는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매우 빠르게 커져가고있다"며 "금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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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위해 지난 4월부터 3주택자 이상 주택대출 금지 등 강력한 부동산 경기 규제 정책을 펴고 있는 것도 중국인의 금 투자를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다. 중국 당국이 세간에서 일고있는 하반기 경기 하강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규제정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부동산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멜버른 소재 ANZ 은행의 마크 퍼반 수석 원자재 분석가는 "중국의 투자 중심이 기존의 부동산에서 금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지만 국내 수요가 매년 공급량보다 100톤 이상 많아 금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 금거래소(SGE)가 설립된 지난 2002년에 중국은 세계 금 수요시장의 5%에 머물렀지만 이후 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2009년 11%까지 지분율이 올라갔다. 세계금협회(WGC)는 현재 420톤인 중국의 금 소비량이 향후 10년내 두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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