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외 가는 하늘길 더 넓어진다

대한항공·아시아나, 美·日·中등 국제선 증편<br>제주항공·진에어등도 동남아 노선 확충 나서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하늘길이 한층 넓어진다. 올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국내 항공사들이 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국제선 운항 횟수를 대폭 늘리고 있는데다 신규노선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미국ㆍ일본 등 해외를 오가는 국제선 노선을 잇따라 증편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선 운항에 주안점을 뒀던 제주항공ㆍ진에어 등 저가 항공사들도 점차 사업영역을 국제선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일부터 기존 주 7회이던 인천~하와이 노선을 주 10회로 3회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청주~오사카 정기편도 21일 취항해 주 3회 운항하고 9월부터는 운항 횟수를 주 4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또 이달부터 부정기편으로 부산~창사, 인천~황산 등의 노선을 새롭게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일본ㆍ중국 국제선 노선에 대한 대규모 증편에 돌입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아사히카와 노선을 7~8월 주 2회 운항하고, 특히 7월24일~8월21일에는 주 4회로 늘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이달 7일부터 10월30일까지 주 7회이던 부산~베이징 노선을 주 12회로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창춘ㆍ하얼빈ㆍ선양 노선도 6~11월 운항 횟수를 많게는 주 5회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밖에 동남아, 독립국가연합(CIS), 유럽 노선도 주 1~4회 확대한다. 저가 항공사들도 국제선 신규노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국토해양부가 이달 중 유럽과 일본ㆍ동남아 등 21개 노선에 대해 추가로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어서 저가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ㆍ태국 등의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홍콩과 필리핀 등 동남아 2개 노선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최근 국토해양부에 이들 노선을 신청했으며 운수권을 확보하게 되면 연내 보잉 737-800 기종 2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방콕과 괌 노선을 보유한 진에어 역시 동남아와 일본 노선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업계가 증편 및 신규노선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올 들어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성수기 특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아울러 5~6월 실적이 좋은 것도 업계의 공격적인 경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5월 국제선 수송객(82만4,400명)과 탑승률(73.9%)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1%, 13.8%포인트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에도 수송객 수와 탑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9.4%, 13.0%포인트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ㆍ4분기 최대 실적을 거둔 항공사들이 5~6월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데다 성수기를 앞두고 고무돼 있다"며 "항공사들의 증편과 신규노선 취항이 맞물리면서 소비자 선택권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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